북한외교부 "장승길 대사 송환안하면 4자회담 장애될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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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은 미국에 망명을 요청한 장승길 이집트 주재 북한대사를 송환하지 않는다면 4자회담등 북.미 관계 현안에 중대한 문제가 야기될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북한 외교부대변인은 2일 중앙통신과의 회견 형식을 빌려 "범죄자들은 반드시 우리 공화국에 인도돼야 하며 마땅히 재판을 받아야 한다" 고 전제, "미국의 부당한 사건처리는 4자회담등 평화를 위한 조.미 관계 현안에 커다란 장애를 조성하는 것" 이라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장대사 형제와 가족들이 종적을 감췄다가 여권을 가지고 미국에 스며든 것은 미중앙정보국 (CIA) 의 유인작전에 의한 것" 이라면서 "법치국가를 자처하는 미국이 수천만달러의 국가자금을 횡령한 범죄자들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 고 주장했다.

그는 또 "범죄자들이 범죄추궁이 두려워 비열하게 도주하는 일이 있을 수 있지만 그들을 감싸거나 보호해주는 경우 그가 누구든 범죄자 인도에 관한 국제법적 관행에 따라 마땅히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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