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 가두리양식장 덮쳐 물고기 21만마리 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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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남해안 전역으로 확산되던 유독성 적조는 1일 현재 적조생물이 처음 나타났던 전남고흥군 나로도 부근 해역의 경우 세력이 다소 약해졌으나 경남통영시 사량도 부근 해역은 적조띠가 조류를 따라 연안 양식장으로 밀려들면서 가두리양식장의 물고기 21만여마리가 떼죽음하는등 피해가 늘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달 31일 오후부터 통영시사량읍양지리 앞 가두리양식장까지 적조가 밀려와 1일 현재 통영시 사량법인어촌계 (대표 박갑철) 의 가두리양식장 세곳에서 쥐치 16만3천여마리를 비롯, 우럭.넙치.볼락등 21만4천여마리가 떼죽음해 8천여만원의 피해를 냈다" 고 밝혔다.

경남도는 1일 어선 4백여척을 동원, 통영시.남해군.거제시 해역등에서 황토 8천여t을 뿌리는등 적조가 연안 양식장으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방제작업을 펴고 있다.

또 유독성 적조가 남해동부 해상으로 계속 확산되면서 부산시 영도앞 해역에 적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기장미역' 주산지인 부산시기장군 기장.송정지역 어민들은 적조 피해 공포로 불안해 하고 있다.

기장어촌지도소와 어민들은 "유독성 적조가 밀려올 경우 종묘 부착률이 떨어져 미역양식을 망치게 된다" 며 "9월초 미역 종묘 이식을 앞두고 적조가 확산돼 올해 미역 생산량이 20% 이상 줄어들게 됐다" 고 말했다.

어촌계 관계자들은 "기장.송정일대 양식장 4백50여㏊에서 1만5천t 가량의 미역을 생산하고 있으나 지난해 이맘때도 유독성 적조가 몰려와 미역 생산이 20% 정도 줄어 손해를 본데 이어 올해 또 적조로 피해가 예상된다" 며 우려했다.

부산 = 허상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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