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20만불짜리 외국 선수 찾아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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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달러짜리 용병을 어떻게 찾지?" "20만달러짜리가 6만달러짜리보다 못하면 어떻게 하나."

지난 16일 대학농구연맹전이 열린 원주 치악체육관. SBS 김동광 감독 등 프로농구 감독들이 모여 고민거리를 털어놓고 있었다.

다음 시즌에 뛸 외국인선수를 뽑기 위해 며칠 전까지 미국 곳곳을 돌아다니다 귀국한 길이었다. 지난해 이맘때는 이미 선수들을 점찍어놓고 선발을 기다렸다. 하지만 올해는 수주일 내로 다시 출장길에 나서야 한다.

최근 규정이 바뀌면서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이 6만달러에서 20만달러로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대신 선수 두 명 전체의 연봉은 28만달러로 묶었다.

문제는 높아진 기준에 적합한 선수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선수들을 평가할 객관적인 자료가 부족한데다 현지 사정도 밝지 못한 게 현실이다. 설사 선수 수준을 파악했다고 하더라도 고민은 남는다. 전력이 비슷한 14만달러짜리 선수 두 명을 뽑을지, 아니면 20만달러짜리와 8만달러짜리를 선발할지도 풀기 어려운 숙제다.

TG삼보 김지우 국장은 "높아진 기준 때문에 감독들의 책임이 더욱 무거워졌다. 앞으론 현지사정에 밝은 전문 스카우트가 있어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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