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크 신들린 샷 … 우즈도 못 당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2면

매치플레이는 강자들의 무덤이다. 일대일 대결로 열리는 경기 특성상 모든 선수가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기 때문에 이변이 속출한다.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의 리츠칼튼 골프장(파72·7833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추어 매치플레이도 예외는 아니었다.

가장 큰 이변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4)의 탈락. 8개월 만에 돌아온 우즈(34)는 복병 팀 클라크(남아공·세계랭킹 33위·사진)에게 발목을 잡혔다. 전날 브랜든 존슨(호주)을 손쉽게 꺾었던 우즈는 이날 열린 2회전(32강전)에선 클라크에게 4홀 차의 완패를 당해 보따리를 싸야 했다.

우즈는 10번 홀까지 클라크와 팽팽하게 맞섰지만 11번 홀부터 13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낸 클라크의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더구나 15번 홀(파4)에선 티샷한 공이 아웃오브바운즈(OB) 구역에 떨어지면서 경기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우즈의 샷이 전날만큼 정교하지 못했지만 전체적으로 우즈가 못했다기보다는 클라크가 잘한 경기였다.

우즈는 “매치플레이는 버디를 많이 잡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게다가 클라크는 보기를 한 개도 범하지 않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며 완패를 인정했다.

클라크는 “우즈를 꺾으려면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 방식대로 경기를 펼친 끝에 값진 승리를 얻었다”고 말했다. 우즈는 2주간 휴식을 취한 뒤 다음달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WGC CA챔피언십에 출전할 예정이다.

세계랭킹 11위 앤서니 김(24)은 최경주(나이키골프)를 꺾고 올라온 올리버 윌슨(영국)에게 2홀 차로 져 16강 진출에 실패했다.비제이 싱(피지)도 연장전 끝에 루크 도널드(영국)에게 져 탈락했다.

정제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