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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택트렌즈 세균 비상…각막궤양에 실명 위험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최근 서울 강남 성모병원을 찾은 權모 (23.여.제주) 씨는 콘택트 렌즈에 붙어 산 '가시아메바' 란 원충때문에 눈의 각막에 궤양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權씨는 렌즈 착용후 이물감 (異物感) 이 느껴지고 시력이 떨어졌다고 호소했으며 3년여간 수돗물로 자신의 콘택트 렌즈를 세척해왔다고 밝혔다.

주치의인 가톨릭의대 강남 성모병원 안과 한태원 (韓泰源) 교수는 "이미 시력이 상실돼 약물치료가 불가능, 곧 각막이식수술을 할 것" 이라며 "수돗물에 들어있는 가시아메바가 원인" 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10월 의정부 성모병원을 찾은 金모 (16.경기도의정부시) 양은 콘택트 렌즈를 낀지 1년만에 가시아메바에 의한 각막궤양으로 확진됐다.

金양 역시 각막이식수술을 받았으나 후유증인 백내장으로 시력을 상실, 다시 백내장수술을 받아야 할 형편이다.

이같은 가시아메바가 수돗물 외에 콘택트 렌즈 보존용기와 보존액등에도 심하게 오염돼 있는 것으로 밝혀져 약 3백만명으로 추산되는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경북대의대 정동일 (鄭東一) 교수는 서울등 4개 도시에서 7백79명이 사용해온 렌즈 보존용기.보존액을 수거, 검사한 결과 이중 21% (최고는 광주의 44%)가 가시아메바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30일 밝혔다.

렌즈 종류별 가시아메바 검출률은 매일 갈아끼워 '손때' 가 묻기 쉬운 일일착용 연성 (軟性) 렌즈 (28%)가 제일 높고 연속착용 연성렌즈 (25%) 와 경성 (硬性) 렌즈 (25%) , 1회용 렌즈 (8%) 순서였다.

또 시판되고 있는 수입 (B사.A사) 및 국산 (H사.C사) 렌즈 소독제로 소독한 렌즈 보존용기의 가시아메바 검출률은 31%나 됐다.

그러나 보존용기를 렌즈 소독기에 넣고 열소독을 한 경우에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鄭교수는 "소독을 소홀히 해 가시아메바 각막궤양등에 걸린 환자의 50%는 각막이식수술을 받아야 시력상실을 면할 수 있다" 고 경고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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