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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해외학자 통일회의' 개막… "교류·협력만이 통일의 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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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남북한과 해외동포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통일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이틀간의 '통일학술회의' 가 29일 오전 중국 베이징 (北京) 켐핀스키호텔에서 개막됐다.

중앙일보가 주관하고 한국통일학술포럼 (남).사회정치학학회 (북)가 공동 주최한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첫날 의제인 정치화해.민족자주와 군사안보.평화 분야에 걸쳐 열띤 토론을 벌였다.

남북한.해외 학자와 전문가들은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주변 4강의 이해를 초월한 남북간의 상호교류와 화해협력이 절실하다" 는데 의견을 모으고 "한반도 문제의 한반도화를 통해 강대국의 세력다툼에서 생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한용섭 (韓庸燮.국방대학원) 교수는 "남북한 당국이 전쟁포기 선언을 통해 각자의 국방정책을 투명하게 제시하고 일정규모 이상의 군사훈련은 사전통보하고 참관토록 하자" 면서 상호불신과 오해에 의해 발생할지 모를 전쟁발생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성익 김일성종합대 교수는 "북과 남이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다가는 민족공동의 위업을 수행할 수 없다" 면서 공동의 노력을 통해 통일의 국면을 열어가자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남측대표단장인 백영철 (白榮哲.건국대교수) 통일학술포럼 회장은 기조발제를 통해 "경수로 착공과 대북 식량지원등으로 최근 남북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면서 "노력여하에 따라 21세기를 평화와 통일의 시대로 맞을 수 있을 지가 결정될 것" 이라고 말했다.

북측대표단장인 김철식 (金哲式) 사회과학원 제1부원장은 "통일토론회가 남북한의 통일정책을 서로 파악하고 공통점을 찾아 통일의 디딤돌을 마련하는 의의있는 회합이 되길 기대한다" 고 밝혔다.

30일까지 열리는 회의에는 남측 17명.북측 11명.해외 3명등 모두 31명의 전문가들이 참가했다.

베이징 =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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