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앤드루 클레이번 著 '데드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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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당신이 사형집행을 눈앞에 둔 처지라면…. 그것도 아무 죄도 짓지 않았는데 말이다.

어느 무고한 백인 사형수의 사형집행을 18시간을 남겨놓고 사건기자.사형수 가족.변호사.검사.사형집행인들의 복잡한 심리묘사가 뛰어난 범죄스릴러인 이 책은 사형제도에 반대하는 저자의 입장을 바탕에 깔고 있다.

만에 하나라도 무고한 생명을 형장으로 보낼 수 없다는 것. 주인공은 자신의 직장 상사부인과의 불륜이 들통나자 특종 하나로 개인적 위기를 모면하려는 신문사 사건담당 기자. 법원서류를 뒤지고 목격자들을 면담하는 과정에서 사건을 수사했던 전직 경찰관으로부터 사건 현장에 다른 흑인 용의자가 있었다는 제보가 날아든다.

그런데 그 흑인은 사형집행 불과 몇시간을 남겨둔 시점에서 이미 죽은 사람으로 확인되는데…. 작가는 기자 출신으로 미국의 권위있는 추리작가상인 에드가 앨런 포상 (賞) 을 2번이나 수상했다.

전직 기자답게 신문사의 시스템, 언론의 생리에 대한 묘사도 뛰어나며 흥미 위주의 일반 추리물과 달리 흑백간 인종갈등, 경직된 사법제도등 사회비판적 성격이 강하다.

〈정명진 옮김.책세상.4백88쪽.7천5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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