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일본인妻 고향방문 운동 앞장선 이케다 후미코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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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북한은 일본인처 고향방문을 늘 정치적으로 이용해 왔다.

과거에도 일본인처 고향방문이 실현될 뻔한 적이 몇 번 있었지만 번번이 무산됐기 때문에 이번에는 정말 올 수 있을까 걱정스런 마음이다."

지난 23년간 일본인처 고향방문을 실현하기 위한 운동에 매달려 온 이케다 후미코 (池田文子.51) '일본인처 자유왕래 실현운동모임' 회장. 그는 염원하던 일본인처 고향방문이 실현되는 순간을 '기대반, 걱정반' 의 심정으로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 일본인처 귀국운동에 나서게 된 계기는.

"잘 아는 언니가 남편을 따라 북송됐는데 소식이 두절돼 알아보다 일본인처 가족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접하게 됐다.

74년부터 시작한 모임에는 현재 2천여가족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 지금까지 어떤 지원활동을 해왔나. "가두캠페인.탄원운동.일본인처와 가족간의 편지전달, 지원물자 전달등을 쭉 해오고 있다.

80년대말까지 생활이 어렵다는 편지가 많았는데 요즘은 검열이 심한지 많이 줄어들었다.

지금까지 15㎏짜리 지원물자상자 1천5백개를 보냈다."

- 다음달께 일본인처 1진이 올 때에 대비해 무슨 계획이 있나.

"조용히 가족들과 만나고 돌아가도록 환영대회는 열지 않을 생각이다.

일본인처들의 편지를 토대로 만든 영화 '새들이여, 날개를 빌려다오' 를 상영해 모금한 돈을 전달하고, 2진.3진이 계속 고향을 방문할 수 있도록 각계에 탄원할 계획이다." 도쿄 = 김국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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