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과장 카자흐서 피습…장대사 망명관련 보복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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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이찬구 (李燦求.35) 삼성전자 카자흐스탄지점 과장이 지난 25일 오전1시쯤 귀가하던중 자신의 아파트 문앞에서 정체불명의 괴한에게 권총으로 피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27일 현지 우리 대사관에 따르면 李씨는 이 괴한이 쏜 4발의 총탄중 3발을 맞았으나 가슴에 두터운 서류와 신문지 뭉치를 들고 있어 다행히 치명적인 관통상은 피하고 팔등에 상처를 입었다는 것이다.

카자흐스탄 경찰당국은 범행수법이 미숙하고 범행에 사용된 권총이 조잡한 구식이라는 점에서 일단 면식범에 의한 범행으로 보고 李씨 주변인물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李씨가 보안시설이 철저한 아파트 앞에서 피습당했고, 금품을 뺏기지 않은 점등으로 미뤄 장승길 이집트주재 북한대사의 미국망명과 관련된 북한 공작원의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부는 이날 옛 소련지역등 북한의 주요 활동지역 공관에 긴급전문을 보내 교민보호와 공관원의 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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