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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폰 시장 'AT&T' 비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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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세계 통신업계의 강자 미전신전화 (AT&T)가 인터넷폰 시장 본격 진출을 선언, 세계 통신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내년 국내 통신시장이 개방되면 인터넷폰등 이른바 '틈새시장' 에 대한 외국 통신업체들의 진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국내 통신사업자들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AT&T는 최근 인터넷폰 소프트웨어 업체인 미 보칼텍사와 제휴, AT&T가 인터넷폰사업을 위해 설립한 ITXC사에 공동참여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AT&T가 이 사업을 본격화할 경우 인터넷과 전화.온라인망을 하나로 연결하는 통합 멀티미디어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이미 글로벌 링크와 같은 인터넷폰 사업자들이 일반전화기를 사용한 '폰투폰'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미국 제2의 장거리사업자 MCI와 마이크로소프트.시스코시스템즈.지멘스와 같은 기업들도 속속 인터넷폰시장에 참여하고 있으며 AT&T에서 분리된 루슨트 테크놀로지스도 인터넷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유럽에서도 도이체텔레콤이 최근 폰투폰방식 인터넷폰 시장에 진출하는등 인터넷폰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 전문조사기관 포레스터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의 인터넷폰시장은 내년에만 5천만~1억달러에 이르고 2004년에 20조달러에 이르는 거대한 시장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번 AT&T의 보칼텍 끌어안기도 결국 앞으로 인터넷폰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를 경우를 대비한 포석이라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인터넷폰의 미래를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많다.

우선 일반전화에 비해 열악한 통화품질과 통화안전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 인터넷폰에 대한 각국 규제기관의 입장이 모호하고 통화량 규모에 비해 인터넷 회선용량의 한계등이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전문가들은 2000년 안에 이같은 문제점들이 해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T&T는 인터넷폰이 2000년쯤 장거리전화 매출의 16%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한다.

국내에서는 한국통신을 비롯, 데이콤.온세통신등 국제전화업체과 아이네트등 인터넷사업자 (ISP) 를 중심으로 인터넷폰에 대한 사업성 검토에 들어갔으며 삼성.현대.LG.대우등 대기업들도 적극 참여할 움직임이다.

한국통신 인터넷사업국 박건환부장은 "AT&T등 해외 통신사업자들의 국내 인터넷폰시장 진출에 대비, 다양한 대응책을 준비중" 이라고 말했다.

이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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