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건축학회 심포지엄]기반시설 뒷받침한 초고층빌딩 건립 필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초고층건축은 막대한 개발투자를 통해 도시경제에 연쇄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오며 도시경관상 상징적 역할을 하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건축학회가 26일 프레스센터에서 주최한 '21세기 수도 서울의 위상과 초고층건축' 국제심포지엄에서 임창호 (任昌虎) 서울대교수는 이같이 주장하면서 바람직한 초고층빌딩의 건립을 위해서는 관련법규의 정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최근 삼성의 서울 도곡동 1백2층, 롯데의 부산 1백8층, 대우의 인천 1백2층, 현대의 서울 용산 1백34층 등 대기업이 초고층빌딩 건립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초고층건물의 장단점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마련됐다.

초고층건축은 토지이용의 효율성, 랜드마크로서의 상징성등 장점이 있는 반면 규모가 거대해 하나의 도시로서의 자족능력을 갖추어야 하고, 이를 위해 도로.상하수도등 기반시설의 뒷받침이 필수적이어서 건립계획에 대한 반대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임창복 (任昌福) 성균관대교수는 "초고층건물은 국가의 기술발전과 문화발전의 상징이므로 부정적인 측면을 극소화하면서 도시의 공공 공간을 충분히 제공하는 기념비적인 건축물을 만드려는 노력이 필요할것" 이라고 지적했다.

초고층건축에 따른 주변지역 교통혼잡에 대해 노정현 (盧正鉉) 한양대교수는 "교통체계의 대대적인 정비와 의식개혁이 뒤따르지않는 한 초고층빌딩의 건립과 쾌적한 도시환경이 공존하기는 어려울 것" 이라고 지적하고 "도시환경과 조화되는 초고층빌딩을 짓기 위해서는 계획초기부터 도시계획측면에서의 광범위한 접근이 필요하다" 고 주장했다.

미국 스키드모어 오잉스 앤드 메릴사 (SOM) 의 아드리안 스미스 대표는 "서울도 파리의 에펠탑,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같은 초고층 상징건물이 필요할 것" 이라고 지적하면서 "단지 이러한 고층건물이 다른 나라의 모방이 아니라 서울의 문화를 나타내는 것이 되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신혜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