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시장 "수도이전 국민투표 해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3면

이명박 서울시장은 16일 서울시 간부회의에서 "수도 이전은 탄핵보다 중요하고 국민적 합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민투표 실시를 주장했다. 이 시장은 "정부가 (수도 이전을) 김포.판교에 작은 신도시를 만드는 것보다 더 서두르는 인상을 받는다"며 "국가 미래와 국민 전체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은 국민 의견을 묻는 것이 국정 운영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날 라디오방송 대담에서도 "한나라당이 지난해 말 충청도 표를 얻기 위해 신행정수도특별법을 통과시킨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수도 이전을 선거용 공약으로 들고 나온 것이나 똑같다고 생각한다"며 "한나라당이 무책임한 일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5년 임기의 정권이 수도 이전을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일"이라며 "경제가 어렵고 국방비.공적자금 상환 등 재정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신행정수도 건설이 그렇게 시급한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철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