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북한 경수로에서 까지 '동해'명칭 시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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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대북 (對北) 경수로 부지공사가 착공된뒤 남북한과 일본은 2003년 완공예정인 원자력발전소의 명칭을 둘러싸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당사국인 북한은 '동해발전소' 를 주장한다.

북한은 핵 문제가 부각되기 이전인 90년대초에 신포지역을 원자력발전소 부지로 지정한바 있다.

북한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KEDO) 의 대북경수로 사업이 동해발전소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것" 이라며 "동해발전소외에는 명칭을 상상할 수 없다" 고 한다.

그러나 일본은 '동해' 라는 명칭이 곤란하다는 주장이다.

KEDO 집행이사국으로서 10억달러 정도의 경수로사업비 분담을 고려하는 마당에 사업명칭을 일본인이 꺼리는 '동해 프로젝트' 로 표현하는 게 억울하다는 것이다.

일본은 따라서 "좀 더 중립적인 명칭을 찾아보자" 며 "신포발전소가 무난하다" 고 제안했다.

한.미는 겉으로는 '어느 쪽 명칭이라도 좋다' 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본과 '동해명칭 전쟁' 을 벌이는 정부는 내심 '동해발전소' 로 확정되길 바라며 북측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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