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찬호·빌 러셀 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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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 오늘 메츠의 셰이스타디움은 박찬호를 응원하는 한인 야구팬들이 5천여명에 이르렀는데.

"솔직히 홈구장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Let's go Mets' 라는 응원 소리가 'Let's go Park' 으로 들렸다 (웃음) ."

- 이제는 어디를 가나 박찬호 응원단이 큰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6패를 기록했던 몬트리올에서의 경기처럼 영향을 받지는 않았나.

"많은 한인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익숙해져야 할 것같다.

사실 몬트리올에서의 경험 덕에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오히려 큰 힘이 됐다."

-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등판해 어려움은 없었는지. "사실 어려웠다.

내일 등판하는줄 알고 어제 체력단련 훈련에 열중했다.

이때문에 체력이 평소같지 않았다."

- 후반기 들어 8승1패를 달리며 13승에 도달한 기분은. "10승을 거둔 이후엔 모든 승리가 똑같이 담담하게 느껴진다.

오늘은 운이 좋았다.

타자들이 일찍 리드를 잡아줬고, 구원투수들이 잘 막아줬다."

- 오늘 직구 구속이 평소보다 빠르지 않았는데. "어제 비가 와 땅이 젖었기 때문이다.

운동화의 스파이크가 땅에 박히지 않고 자꾸 미끄러졌다.

하체가 불안해 마음놓고 공을 뿌릴 수 없었다."

- 운동장 사정의 어려움을 극복한 원동력은.

"공을 살살 던지는 대신 정확한 제구력에 정신을 집중한 것이 도움이 됐다."

"찬호 갈수록 성숙"

▶빌 러셀 감독

- 오늘 박찬호의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은 것같았는데.

"찬호의 성숙함이 잘 나타난 경기였다.

찬호는 이제 우리팀의 해결사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메츠의 전략에서도 잘 나타나지 않았는가.

메츠는 두번째 경기에 주전을 대거 기용했다.

찬호에 대한 경계심을 보여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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