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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도 퓨전…0.5차 산업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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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숨겨진 0.5차를 찾아라-.

삼성경제연구소는 17일 기존 산업을 융.복합화하고 고부가가치화하는 방법으로 부진한 국내 산업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1, 2, 3차 산업이 ▶융.복합화▶소비자 감성 및 문화 중시▶신사업 모델 발굴 등으로 각각 0.5차를 더한 1.5, 2.5, 3.5차 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농촌 관광. 주5일제 시대를 맞아 농촌이 새로운 관광지로 부상하면서 농업(1차 산업)에 관광(3차 산업)이 결합된 1.5차 산업이 됐다. 농촌 관광은 현재 400여개의 마을이 참여 중이며, 농촌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원이 되고 있다. 프랑스의 포도주 산업 역시 보졸레 누보 마케팅 전략으로 1.5차로 도약했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2차 산업의 사례로는 완구업체인 손오공을 들 수 있다. '탑블레이드'로 유명한 이 회사는 애니메이션.캐릭터.게임 등 뉴미디어 산업(3차)을 연계시켜 2.5차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손오공은 연간 매출액이 600억원에 육박하며 코스닥 등록도 추진하고 있다.

한때 파산위기까지 몰렸던 미국의 모터사이클 업체 할리 데이비슨. 단순히 제품을 파는 기업(2차)에서 소비자에게 다양한 고급 이미지의 제품을 선보여 문화를 파는 기업으로 변신, 2.5차 산업 대열에 올라섰다. 삼성 애니콜 역시 감성 디자인을 추구한 톱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함으로써 2.5차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3차 산업에 해당하는 일본 보안업체 세콤은 단순한 경비업체에서 벗어나 의료.보험.정보통신.교육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3.5차 산업으로 발전했다.

연구소 임영모 수석연구원은 "국내 산업은 이제 0.5차 더하기를 산업 재도약 비전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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