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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특수전 병력 6만 늘려 18만 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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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이 대남 기습침투와 후방교란을 담당할 특수전 병력을 기존의 12만 명에서 6만 명이나 늘린 18만 명으로 확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거리 3000㎞로 태평양 괌과 인도·러시아 동북지역에 도달할 수 있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개발에 성공해 실전배치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국방부가 23일 발간한 ‘2008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최전방을 담당하는 1제대(梯隊·4개 기계화군단으로 구성)에 화력을 보강해 전쟁 초기에 ‘압도적 전투력’으로 기습효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부대구조를 개편했다. 또 전방 군단에 경보병 사단을 추가로 창설하고, 전방 사단의 경보병 대대를 연대급으로 증편했다. 북한은 이들 부대에 야간·산악·시가전 훈련을 강화해 특수전 수행 능력을 집중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경보병 부대는 비교적 가벼운 전투장비를 갖추고 산악지역 등을 통해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게릴라전 등 특수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국방부 관계자는 “유사시 땅굴을 이용해 후방에 기습 침투할 수 있다”며 “피아가 혼재된 상황을 조성해 한·미가 보유한 정밀타격무기를 쓰기 어렵게 만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또 기계화군단과 전차군단·포병군단을 사단으로 쪼개 전방군단에 배속해 주요 전력을 전진 배치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과 관련, 국방백서는 “1998년 8월 대포동 1호 시험발사에 실패했으나 운반체의 엔진연소와 탄체의 다단계 분리 등 실험이 이뤄진 것으로 보아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북한은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탄약과 유류 등 주요 전쟁물자를 2~3개월치 보유하고 있다고 백서는 덧붙였다.

백서는 북한의 군사력을 “우리 안보에 직접적이고 심각한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2006년(국방백서는 격년 발행)의 ‘심각한 위협’보다 강화된 표현이다. 재래식 전력은 북한이 병력·장비에서 앞섰으나 질적으로는 첨단무기 등을 갖춘 남한이 우세하다는 평가다.

◆표지에 독도 첫 등장=백서는 “우리 군은 서북 5개 도서와 마라도·울릉도·독도 등을 포함하는 동서·남해안의 우리 영토를 수호하기 위해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원식 국방부 정책기획차장은 “독도를 ‘우리의 관할 해역’이라고 기술한 2006년 백서보다 독도 수호 의지를 강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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