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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식탁 에너지’ 향신료…매운 맛으로 스트레스 풀어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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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세계 각국의 향신료는 30종이 넘는다. 향신료를 많이 쓰는 나라는 인도와 동남아시아, 그리고 터키나 멕시코 등이다.


그 종류를 살펴보면 우리가 잘 아는 고추·후추·생강·강황·마늘·겨자·산초를 비롯해 코리앤더(고수)·육두구·계피·정향·바닐라·샤프란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는 향초(허브)와는 다르다. 향초는 바질·타임·파슬리·박하 등과 같은 한두 해살이풀로 요리에서는 그것의 잎과 줄기를 사용한다.

향신료란 말 그대로 독특한 향을 지니고 있으며 대개는 매운맛이나 쓴맛이 난다. 음식의 맛과 향을 돋우기 위한 양념으로 주로 쓰이는 향신료가 요즘처럼 입맛 없는 때 적절한 별미를 내는 데 유효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한국인만큼 화끈하게 매운맛을 좋아하는 민족은 그리 많지 않다.

매운 것을 먹으면 입안의 통각이 자극을 받아 잠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때 우리 몸은 그 통증을 이겨내기 위해 스스로 진통 물질을 분비하는데 이게 ‘베타 엔도르핀’이다. 우리가 평소 두통에 사용하는 진통 알약의 200배 정도 효능을 발휘한다고 알려져 있는 물질. 때문에 베타 엔도르핀이 몸에 퍼지면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매운 음식이 먹고 싶고, 실제로 매운맛을 먹으면 정신이 개운해지면서 적당한 만족감이 찾아오는 것도 이런 원리다.

매운맛 하면 우선 고추장으로 버무린 낚지볶음 같은 요리가 생각난다. 하지만 붉은색 일색의 밥상은 한두 번 만에 질리고, 또 사람에 따라서는 그 ‘시뻘건’ 색깔이 부담스러워 쉽게 엄두를 못 내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기본 식재료의 색감과 맛은 해치지 않으면서 매운맛을 가미할 수 있는 향신료를 사용하면 부담 없이 행복감을 즐길 수 있어 좋다. 입맛은 제대로 돋우면서 일상에서 흔히 구할 수 있어 사용이 편리한 향신료 6가지를 추천한다.

◆향신료=식물의 열매·씨앗·뿌리줄기·나무껍질·꽃봉오리나 꽃술 등을 사용해 음식의 맛과 향을 북돋고 식욕을 증진시키는 조미료. 특히 고추, 생강, 계피 등은 성질이 뜨거워서 몸이 차고 소화기가 약한 사람에게 좋다. 검은색·흰색·녹색·붉은색 네 가지 색깔이 있는 후추는 식재료의 색감에 맞춰 사용하기 좋다. 매운맛은 덜하지만 음식을 노랗게 물들이는 강황은 색다른 분위기의 요리를 만들 때 유용하다.

글=서정민 기자 , 사진=박종근 기자

◆도움말 주신 분=김양래(휴정신과 원장), 이혁재(분당 함소아한의원 원장)



향신료로 맛내는 레시피 세가지

통후추 독일식 스테이크 볶음

요리=김노다(푸드 스타일리스트)

재료 쇠고기 갈빗살 300g, 양파 1개, 청피망 1개, 홍피망 1개, 깐마늘 5개, 통후추 간 것 1큰술, 발사믹 1큰술, 버터 1큰술, 올리브오일 2큰술, 허브 조금, 소스(플레인 요구르트 1개, 다진 마늘 1작은술, 통후추 간 것 1작은술, 다진 양파 2큰술)

만들기

1 갈빗살은 십자 모양으로 칼집을 한쪽만 내 놓는다. 2 그릇에 소스 재료를 넣고 잘 섞는다. 3 피망은 반으로 잘라 씨를 제거한 후 양파와 함께 한 입 크기의 네모 모양으로 썰어둔다. 마늘은 얇게 저민다. 4 팬에 버터와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쇠고기를 노릇하게 익힌다. 5 고기를 건져내고 양파, 피망, 마늘, 간 후추를 넣고 재빨리 볶는다. 6 양파가 노릇해지면 발사믹을 넣고 볶는다. 7 갈아놓은 후추와 구운 쇠고기를 잘 버무린다. 8 접시 위에 볶은 야채를 올리고 그 위에 쇠고기를 얹은 다음 소스를 뿌리면 완성.

청양고추주꾸미구이

재료 청양고추 3개, 주꾸미 3마리, 소스(고추장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고춧가루 1작은술, 설탕 1작은술, 깨소금 1작은술, 간장 1큰술 )

만들기

1 주꾸미는 꽃소금으로 누린내를 제거한 다음 팔팔 끓는 물에 살짝 데쳐낸다. 2 청양고추는 어슷썰기로 잘라둔다. 3 그릇에 소스 재료를 모두 넣고 잘 섞는다. 4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주꾸미를 볶다가 익기 시작하면 소스와 청양고추를 넣고 조금 더 볶아내면 완성.

베트남고추&칠리치킨그릴샐러드(사진)

재료 닭가슴살 3~4조각, 다진 베트남고추 1큰술, 샐러드 야채·양상추 적당량, 새싹 조금, 소스(진간장 3큰술, 식초 4큰술, 올리브오일 2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 대파 2큰술, 다진 양파 1큰술, 베트남고추 3조각)

만들기

1 야채는 찬물에 10분 정도 담가 두어 아삭하게 씹히는 맛을 살린 후 먹기 좋게 네모로 자른다. 2 닭가슴살은 칼집을 군데군데 넣고 다진 베트남고추에 잘 버무려 3분간 둔다. 3 그릇에 소스 재료를 넣고 섞는다. 4 팬에 식용유를 붓고 닭가슴살을 중간불에서 노릇하게 굽는다. 5 접시에 야채들을 올리고 닭가슴살을 얹은 후 소스를 뿌리면 완성.



어디서 구입하나

▶한남슈퍼=한남동 오거리 볼보빌딩 지하에 있는 수입 식재료 전문 매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향신료가 종류와 용량별로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흑후추(홀) 450g 8500원, 백후추(홀) 450g 1만2500원, 붉은 후추 80g 1만8900원, 강황 500g 9500원, 넛맥(분말) 500g 1만7500원 등. 가격대는 저렴한 편이지만 단위 용량이 크다.

▶신세계백화점 식품매장=4호선 회현역 7번 출구로 나가면 백화점 전용 출입구가 있다. 지하 1층 식품매장엔 용량이 작은 향신료가 많아 가정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다. 소비자 기호에 맞춰 유기농 제품과 일반 제품을 고르게 갖춰놓았다. 가격은 흑후추(홀) 45g 4800원, 유기농 흑후추(홀) 57g 9500원, 넛맥 50g 6000원, 유기농 넛맥(분말) 42g 6500원, 유기농 계피(분말) 48g 1만1500원 등. 타임·로즈메리·바질·오레가노·파슬리와 스파게티 시즈닝 믹스, 정향은 팩에 든 것을 세트로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전부 20g 2000원. 후추 글라인더 등 향신료 전용 도구들을 함께 판매한다.

▶스타마트=3호선 도곡역 4번 출구 타워팰리스 지하 1층에 위치. 가격대는 신세계백화점과 비슷하며 타워팰리스 정문 입구 오른쪽으로 전용 입구가 있다. 향신료와 함께 고급 식재료를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이켓(http://eket.co.kr/)=식품 전용 인터넷 쇼핑몰로 여러 종류의 식재료가 준비돼 있다. 향신료도 맛·향·색·냄새제거·제빵용 등 용도별로 잘 정리돼 있다.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식재료 판매뿐만 아니라 각종 밑반찬부터 케이크 등 음식을 만드는 방법이 자세히 공개돼 있어 자취하는 학생들이나 바쁜 직장인, 초보 주부들에게 유용하다.

※이 기사는 홍성현 인턴기자의 도움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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