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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가 아닌 실거래가 반영 ‘아파트 지수’ 6월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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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한 ‘아파트 물가지수’가 이르면 올 6월부터 매달 발표된다. 국토해양부는 2006년 1월 1일 부동산 실거래가격 신고제를 시행하면서 지금까지 쌓인 140만 건 아파트 거래 자료를 토대로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한 단지 안에 있고, 전용면적과 층이 같은 아파트들이 팔릴 때마다 신고된 실거래가가 얼마나 오르내렸는지를 따져 지수를 산정하는 방식이다.

새 지수는 2006년 1월 가격을 기준(100)으로 삼아 얼마나 변했는지를 표시한다. 개발한 지수 산출 방법에 대해 전문가 검토를 거친 뒤 이르면 6월부터 광역 시·도별 지수를 매달 발표한다. 서울은 ▶도심(종로·중구·용산) ▶동남(서초·강남·송파 등) ▶서남(양천·동작·영등포 등) ▶동북(노원·성동·광진 등) ▶서북(은평·서대문·마포) 5개 권역으로 나눠 지수를 공개한다.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부동산 정책에 새 지수를 활용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투기지역 지정 등 정책 수립과 집행에 국민은행의 ‘KB지수’를 이용했다. 그러나 KB지수는 부동산중개업체를 대상으로 호가를 조사한 것이어서 실제 가격과 차이가 난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토부 김이탁 주택시장제도과장은 “은행들이 주택 담보대출 한도와 이자율을 결정하는 데도 새 지수가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또 새 아파트 지수를 공식 물가 통계에 반영하도록 통계청과 협의하기로 했다. 지금은 물가 통계에 전세·월세만 산입할 뿐 주택 가격은 포함하지 않고 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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