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등골 휘는 대학생 방학비용…해외연수등 수백만원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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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영어.컴퓨터 공부, 해외 배낭여행.어학연수, 운전면허 취득, 성형수술…. '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방학이면 '등골' 이 휜다고 한다.

각종 아르바이트로 학비도 벌고 사회진출을 위한 경험을 쌓는 외국대학생과 달리 대학까지 입학시킨 자녀의 '엄청난' 방학 경비를 뒷바라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학생의 '방학 비용' 은 얼마나 될까.

◇ 학원수강 = 서울종로구 P학원 등 대부분 학원에서 하루 1시간씩 1개월 과정의 영어화화 수강료는 7만~10만원선. 그러나 대학생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있는 S사의 '집중 영어과정 (하루 6시간씩 주 5일 수업)' 은 한달 수강료가 54만6천원. 방학 3개월 동안 수강하면 1백63만8천원을 내야 한다.

컴퓨터 학원에서 윈도우.워드 프로세서 등 기초과목 배우는데 한달 10만원 정도 필요하다.

수준 높은 그래픽.프로그래밍 수업은 20만~30만원대로 올라간다.

◇ 운전교습 = 서울강남구 H학원에서는 30회 교육과 운전면허 기능 시험 응시에 41만9천6백원을 받는등 대부분 학원이 같은 조건으로 39만~42만원 받는다.

여기에 도로주행 연수비는 시간당 2만원. 다행히 한번만에 기능시험을 통과하고 20시간 도로주행 연수후 도로주행 시험에 합격한다 해도 80만원 이상 든다.

H학원 관계자는 "하루 20여명의 대학생이 문의해오지만 7.8월 등록이 이미 6월에 마감돼 더이상 수용할 수 없다.

하루 평균 이용자 2백여명중 절반 이상이 대학생" 이라고 밝혔다.

◇ 성형수술 = 서울강남구 K성형외과의 경우 쌍꺼풀 수술에 1백만~1백50만원이 든다.

원장 金모 (35) 씨는 "쌍꺼풀 수술할 때는 보통 코높히기 수술을 함께 하며 비용은 총2백만원 정도다.

올 여름에는 유달리 가슴확대 수술하러 오는 여대생이 많았다.

지난달에만 10여명의 여대생이 4백만원 이상 드는 가슴확대 수술을 받았다" 고 전했다.

서울종로구 J비만크리닉은 30회 이용권을 45만원에 팔고 있는데 여름방학 이후 10여명의 여대생이 이용권을 구입했다.

◇ 해외연수비 = 서울 A여행사에 따르면 유럽 한달 배낭여행에 최소 2백만원이 든다.

여행업계는 올 여름방학중 지난해 보다 10% 정도 많은 3만여명의 대학생이 해외로 어학연수.배낭여행을 떠난 것으로 추산했다.

방학중 미국대학에서 8주 동안 2백시간 영어연수를 받는데 보통 4백여만원이 든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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