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금융불안해소 총력…연내 100억弗 추가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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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기아사태 및 종금사 자금난으로 촉발된 금융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당국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한국은행을 통해 뭉칫돈을 풀고 올해안에 산업은행등 '정부은행' 을 내세워 85억~1백억달러 가량의 외화를 추가로 들여오는등 금리와 환율 끌어내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단기금리와 환율이 하루만에 떨어져 지표상으로는 안정세를 보였지만 돈이 제대로 돌지 않아 종금사및 중소기업의 자금난은 계속되고 있고, 중장기 금리는 여전히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 달러차입 확대 = 재정경제원은 빠르면 이달중 현재 23%로 묶여 있는 외국인 주식투자한도를 26~28%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외국인 전용 수익증권 펀드를 늘려주는등 채권시장 개방도 확대해 최고 24억달러 가량의 투자자금을 더 끌어들이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특수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통해 연내에 국제금융시장에서 20억달러를 추가로 들여와 국내시장에 풀 계획이다.

수출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현재 수출액의 25%로 묶여있는 선수금 한도를 30%로 확대하고, 선박이나 플랜트 수출기업이 받는 수출착수금도 계약액의 50%에서 60%로 늘려주기로 했다.

대기업이 들여오는 수출용 원자재나 중소기업의 내수용 원자재를 외상으로 들여올 수 있는 연지급수입 허용기간도 현행 최고 1백20일에서 1백50일로 연장, 달러수요를 줄여줄 방침이다.

◇ 원화자금도 더 푼다 = 한은은 지난 12일이후 5조5천억원을 풀었고, 추석연휴가 다가오는 9월초에 자금수요가 몰리면 필요에 따라 자금을 더 풀 계획이다.

한편 최근 금융위기의 도화선 역할을 하고 있는 종금사들의 실태를 파악,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한은은 이날 종금사들을 대상으로 외화조달.운용상황및 자산매각계획등과 관련된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청하는등 종금사의 외환영업에 대한 감시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91일짜리 CP유통수익률은 전날보다 0.33%포인트 높은 연 14.19%로 크게 뛰어 올랐고 CD유통수익률도 연 13.09%로 강보합세를 보였다.

하루짜리 콜금리는 한은의 자금방출에 따라 연13.04%로 전날보다 0.09%포인트 낮아졌다.

또 환율은 달러당 8백97원70전으로 마감돼 21일자 기준환율은 전날 (달러당 8백99원30전) 보다 70전 떨어진 달러당 8백98원60전이 됐다.

남윤호.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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