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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에 산다] (주)기세정 노연구 사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97년 스위스 제네바발명대회 동상, 96년 로스엔젤레스발명전 금상, 독일 발명전 은상. '온돌 기 (氣) 침대' 를 발명한 ㈜기세정 (02 - 808 - 9292) 의 노연구 (盧連九.52) 사장에게는 이같이 화려한 수상경력이 따라 붙는다.

하지만 그는 처음부터 발명에 매달린 게 아니다.

연탄 아궁이 가스 예방, 구들장.온수보일러등 열관리부문에서 20여년간 일한 경험과 아이디어를 합친 늦깎이 발명가다.

"젊은이들만 발명을 하는 건 아닙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얼마든지 가능성이 열려있죠. " 그는 지난 94년 진흙과 돌이 조화를 이룬 우리의 전통 온돌방이 아궁이에서 지피는 불과 상호작용을 해 원적외선과 기를 발산시켜 건강을 지켰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생활양식이 바뀌다보니 온돌보다 침대생활을 많이 해 이같은 조상들의 지혜로운 건강관리법이 사라진다고 판단한 그는 침대를 온돌과 같이 만들면 되겠다는 착안을 했다.

자신의 경험을 살려 충청남도 예산 앞바다의 게흙을 파다 고령토.황토.게르마늄등 20여종을 섞어 섭씨 8백도에서 구은 다음 색상을 입히고 다시 1천3백도로 가열, 타일을 만들었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전문기관에서 임상실험을 해보니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철분이 모두 제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돌침대의 경우 바닥면 자체가 한 세트로 돼 있어 운반이 어렵지만 이 침대는 타일을 낱개로 만들었기 때문에 침대 사이즈에 맞게 현장에서 조립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침대 매트리스를 걷어 내고 동판 (銅板) 과 전자파 차단 장치가 들어 있는 전기온돌 판넬을 깐 다음 타일을 입히면 건강침대가 완성된다.

평소에는 그대로 사용하다 전기를 꽂으면 타일이 열을 내며 온돌방처럼 바뀐다.

"잠자는 침대에서 질병예방 침대로 개념을 바꿨습니다.

온돌침대는 만성피로.허리병.감기몸살도 예방할 수 있어요. " 盧사장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올해 50억원의 매출에 자신있다" 며 "국제발명전 입상덕에 수출 문도 열리고 있다" 고 밝혔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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