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가전시장 에어컨 매출 1위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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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에어컨이 올해 국내 가전시장에서 컬러TV등 5대 가전제품을 제치고 매출 1위 가전품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19일 삼성.LG.대우등 가전3사에 따르면 올들어 에어컨은 이달 중순까지 1백30만대 이상 팔려 올 내수시장규모가 1조5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1조2천억원 (1백10만대)에 비해 25%나 성장한 규모다.

이에비해 컬러TV.냉장고.세탁기.VCR.전자레인지등 그동안 국내 가전시장을 주도해온 5대 품목은 경기침체와 신규수요의 한계등으로 판매량이 거의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단일품목으로 매출규모 1위였던 TV는 올해 1조3천억원대에 그치고, 냉장고와 세탁기도 각각 9천억원대와 7천5백억원규모에 머물 전망이다.

삼성전자.LG전자의 경우 이달 중순까지 에어콘 매출규모는 각각 5천억원 (50만대) 안팎으로 컬러TV의 연간 예상매출규모 4천억원 수준을 이미 훨씬 웃돌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계절상품인 에어컨은 폭발적인 매출증가세에 힘입어 지난해 컬러TV와 비슷한 규모로 성장한뒤 올들어 기존 5대 가전제품별 매출규모를 넘어섰으며, 앞으로 이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 이라고 말했다.

현재 에어컨의 국내 보급률은 25% 정도에 불과해 내년에도 1백50만대, 금액으로 1조7천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등 당분간 해마다 20%이상의 고성장을 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는 특히 올부터 난방.제습.공기정화기능을 추가한 다기능 에어컨이 본격 출시돼 비수기인 가을.겨울철에도 5만~10만대 정도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에어컨은 지난 93년까지 연간 30만대 정도의 낮은 수요를 보였으나 이상기후에 따른 폭염과 소비자의 삶의 질 향상욕구에 따라 94년 수요가 당시 생산규모 40만~50만대를 넘어 공급부족 현상을 보였다.

이어 95년 80만대, 지난해 1백10만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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