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새 야외공연장 생긴다…최재은씨 설치작업 '팔라디움' 내년 착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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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흙탕물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것이 연꽃이라고 했던가.

빠르면 내년 여름 남산 기슭 국립중앙극장에는 소담스런 연꽃으로 치장한 야외무대가 등장할 것같다.

국립중앙극장 이길륭 극장장은 18일 새 야외극장 설계안을 공표했다.

설계자는 허를 찌르는 아이디어로 국내외에서 이름을 얻고 있는 여성 설치미술가 최재은씨. 그녀의 야외극장 아이디어는 천막형 설치작업인 '팔라디움' 이다.

팔라디움은 백금계의 금속이란 뜻이지만 신화에서는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가 트로이란 도시가 생겼을 때 던져준 돌을 뜻한다.

나중에 이 돌은 트로이를 지켜주는 팔라스 여신상으로 만들어졌는데 최씨가 차의 (借意) 한 팔라디움 역시 '도시의 지킴이' 란데 있다.

야외극장의 위치는 대극장과 소극장 사이의 뒤집힌 'ㄴ' 자 모양의 나대지. 그녀는 여기에 지름 40m짜리의 연꽃 모양을 가진 천막 극장을 구상해냈다.

여덟개의 기둥과 강철 와이어가 장력을 지탱하는 구조로 특수 천막천을 사용해 둥그런 연꽃잎이 4쪽으로 활짝 벌어진 형상이다.

연꽃 안쪽의 무대 한 가운데는 느티나무를 심어 예술과 문화의 변치않는 테마인 생명을 상징하게 했다.

관객 7백~1천명을 수용할 이 야외극장은 해체가 가능한 설치물로서 내년초 착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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