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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상장기업 순익에서 명암 갈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불황속에서도 라이벌 기업들간의 경쟁은 치열하게 벌어졌으나 실속 (순이익) 면에서 명암이 갈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경제연구소가 18일 국내 대표적인 라이벌 업체간의 상반기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맥주.화섬.종합화학.가전.건설.은행.의류.조선등 13개 업종에서 불꽃튀는 경쟁이 벌어졌다.

시장점유율 1, 2위 또는 2, 3위 업체간의 경쟁은 전반적인 불황의 영향으로 외형 (매출증가율) 면에서는 비슷한 양상을 보였으나 순익에서 두드러진 차이를 보였다.

대표적인 라이벌 업종인 맥주의 경우 지난해 하이트 선풍을 일으켜 맥주업계 선두주자로 부상한 조선맥주가 이번 상반기에도 오비맥주를 크게 누르고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오비맥주가 적자폭을 줄이며 정상탈환을 시도했으나 63억원의 순익을 낸 조선맥주의 하이트 돌풍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대형 기업의 연쇄 부도로 은행간의 우열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리딩뱅크의 판도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국민은행은 소매금융위주의 영업전략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시중은행의 선두주자였던 조흥은행을 영업수익 (3천1백7억원) 과 순이익 (4백19억원) 면에서모두 압도했다.

과거 조흥과 제일은행 구도는 완전히 깨진 셈. 건설의 경우 전반적인 업종 침체로 라이벌사가 함께 부진을 면치못해 현대건설과 동아건설 모두 매출액은 어느 정도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도체의 경우도 엘지반도체와 현대전자가 모두 큰 폭의 순익 감소를 기록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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