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라운지]주한 영국 상원의원 제프 캘벗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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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주한영국상공회의소의 제프 캘벗 회장 (45) 은 "한국 기업들은 매출보다는 이익과 주주 권리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고 말했다.

옥스포드 대학 아랍역사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오만.요르단등 중동지역과 홍콩 등에서 20여년동안 근무한 국제금융 전문가.

현재는 다국적기업인 홍콩은행 한국본부장을 맡고 있다.

- 주한 영국상공회의소의 주요활동은.

"81년 설립됐으며 현재 회원 회사는 1백35개사다.

회원수는 영국과의 비즈니스에 관련된 30명의 한국인을 포함해 1백80명이다.

영국상의는 한국에 나와 있는 영국 기업의 친목을 도모하면서 애로사항 해결을 도와주고 있다.

또 영국과 비즈니스를 하려는 한국기업을 도와주는 창구 역할도 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하는 영국 투자.무역사절단에 한국의 경제상황에 관해 설명하고 한국내 고객들과의 상담을 주선하기도 한다"

- 한국에서 사업을 하며 겪는 어려움은.

"어느나라나 외국인들이 투자하는데에는 어려움이 있다.

기업이 부닥치는 도전의 하나는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사업을 하며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모호한 행정규제이다.

한국정부는 규제를 완화하고 시장을 개방하기 위해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자동차.제약.섬유 등에서의 속도가 너무 느려 불만이다.

그러나 한국의 경제개발협력기구 (OECD)가입과 한국기업의 글로벌화가 속도를 붙이면서 규제완화도 빨라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 한국의 비즈니스 환경은 어떻게 평가하는가.

"한국은 중장기적으로 유망한 시장이다.

홍콩은행은 최근 한국지점에 2백10억원의 증자를 했다.

한마디로 한국의 투자환경은 '도전할 만하다' 고 평가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영국이 한국에 1백20건 이상의 직접투자를 하고 있고 지난해에만 11건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 한국 경제의 문제점은.

"무엇보다 성공적인 중소기업이 대만등에 비해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 한국경제발전의 저해요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한국언론은 경제가 죽을 쑤고 있다고 지적하지만 우리가 보기에 한국 경제는 여전히 발전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등이 최근 올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한 것은 고무적이다.

5~6%의 성장률이라면 OECD의 어떤 회원국도 행복해할 만한 수준이다.

한국은 앞으로도 빠르게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행정규제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은 있다.

또 기업들은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이익률과 주주의 이익에 대해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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