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이번엔 태평양 평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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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우승을 차지한 수원 삼성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지난 시즌 K-리그 챔피언 수원 삼성이 LA 갤럭시(미국)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하며 2009 팬퍼시픽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22일 오후(한국시간) 미국 LA 남부 카슨에 위치한 홈디포센터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1-1로 비긴 후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지난 19일 중국 수퍼리그 챔피언 산둥 루넝을 1-0으로 꺾고 결승에 올라 홈팀 갤럭시마저 제압한 수원은 우승컵과 상금 7만5000달러(약 1억원)를 차지했다. 에두와 서동현을 투톱으로 내세우고 최성현·이관우·송종국 등 기술 좋은 미드필더를 투입한 수원은 경기 초반부터 경기를 지배했다. 체격이 크고 압박이 좋은 갤럭시를 상대로 배후 침투를 노린 차 감독의 전술이 맞아 떨어졌다. 하지만 전반 28분 완벽한 찬스에서 서동현의 오른발 슛이 빗맞는 등 결정력이 떨어져 골을 만들지 못했다.

수원에 행운이 따랐다. 전반 38분 김대의가 올린 크로스가 프랭클린의 뒷머리에 맞고 자책골로 이어지며 앞서 나갔다. 자책골을 넣은 프랭클린은 후반 34분 수원 수비수 알베스에게 거친 태클을 걸다 퇴장당했다. 1-0으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후반 42분 폴 워드 주심의 석연찮은 페널티킥 판정 때문에 맥기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무승부로 끝났다.

승부차기에 돌입한 수원의 집중력이 빛났다. 수원은 에두부터 최성환까지 4명의 키커가 모두 성공시킨 반면 갤럭시는 첫 번째 키커 버들이 실축한 데 이어 네 번째 키커 페터슨의 킥이 수원 GK 박호진에게 걸렸다.

로스앤젤레스=최원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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