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홈런킹' 이승엽, 45일 만에 '6호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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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쪽 직구에 헛스윙했다. 다음 한가운데 직구는 그냥 흘려보냈다. 역시 가운데 직구인 다음 공엔 배트를 댔지만 파울이었다. 볼카운트는 2-0. 여기서 포크볼이 가운데 약간 높게 들어왔다. 기회였다. 배트가 야무지게 돌았고, 허공에 잠시 멈춘 듯했던 하얀 점은 높이 날아 왼쪽 담장을 훌쩍 넘었다.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28.롯데 머린스)이 15일 지바 머린스타디움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전에서 시즌 6호 홈런포를 쏴올렸다.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0-5로 뒤진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홈런을 쳐냈다. 지난달 1일 세이부 라이언스 전 이후 무려 45일 동안이나 기다린 끝에 터진 홈런. 지난 4일 1군에 복귀한 이승엽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소중한 홈런이었다. 더구나 일본 진출 후 처음으로 왼쪽으로 밀어쳐서 넘긴 홈런이었다.

이승엽의 홈런으로 포문을 연 머린스는 7회에만 타자 일순하며 4점을 뽑아 4-5까지 바짝 따라붙었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3연패에 빠졌다. 이승엽은 9회에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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