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들 특성화에 승부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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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 2005 학년도 영화영상 단과대학이 신설될 동의대 스튜디오에서 15일 학생들이 수업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대학들이 특성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별화를 통해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려는 전략이다.영화.영상만을 다루는 단과대학을 신설하는가 하면 고도의 어학실력을 갖춘 외국어전문가를 키우는 프로그램도 개설한다.

부산가톨릭대는 내년 신학기에 4년제 대학에선 전국 처음으로 환경행정학 전공을 신설한다. 환경행정학은 환경과 사회과학을 접목한 '퓨전 학문'이다.

앞으로 선진 환경정책을 펼치기 위해서는 행정학.경제학.사회복지.NGO이론 등 사회 과학을 함께 익혀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학생들은 졸업 후 정부와 자치단체의 환경직.보건직 공무원, 기업체 환경담당 직원 등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학 김성수 교수는 "환경은 정책적으로 움직이는 분야"라며 "정부.자치단체.기업에서 처음부터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도록 정책을 입안.집행해야 제대로 된 환경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이 분야의 인력들이 환경과 행정을 함께 알아야 하고 이런 인력을 키우는 새로운 학문이 환경행정학"이라고 강조했다.

동의대는 영화.영상 분야를 특화하기 위해 영화영상대학이라는 단과대학을 내년에 신설한다. 영화영상대학은 멀티미디어공학과.영화영상공학과.게임애니메이션학과.영화학과로 구성된다.

동의대는 영화.영상산업이 미래의 유망 산업이자 부산시의 전략 산업이어서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영화영상대학을 신설하는 것이다.

동의대 김재곤 홍보팀장은 "영화.영상분야에서 단과대학 체제를 갖춘다는 것은 이 분야에 집중 투자를 한다는 뜻"이라며 "영화.영상물 제작 인력은 물론 연기자.연출자 양성도 함께 맡는다"고 설명했다.

영화.영상물 제작과 관련한 인력을 입체적.유기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토털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부산외국어대는 국제언어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대학측은 오는 10월 1학년생 중에서 영어에 소질이 있는 80명을 선발, 매주 6~8시간씩 3년간 집중 훈련을 시킬 계획이다.

외국인 영어전공 교수 15명이 강의를 맡고 모든 강의는 영어로만 진행된다. 리포트도 영어로 제출해야 한다. 외대측은 내년에는 중국어 과정을 개설하고 이어 일어.베트남어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동의공업대는 '2+2+α논스톱'취업시스템을 구축한다.

이 제도는 고교 과정에서 대학 교육, 취업에 이르는 기간 동안 효율적이고 일관된 교육을 함으로써 교육적 낭비를 없애고 기업체에서 원하는 전문인력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동의공업대는 부산시내 29개 고교의 51개과와 이같은 협약을 맺고 기업에서 원하는 주문식 교육을 하고 있다.

정용백 기자 <chungyb@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bks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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