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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각합니다]경유차 매연검사 강화시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길거리에서 운전하다 보면 운송사업용 차량의 배기가스 단속이 너무 형식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경유를 사용하는 디젤차량의 오염도가 가솔린차량에 비해 훨씬 높아 일본에서는 디젤차량을 없애려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경유차량 매연검사는 차고지에서 엔진 공회전상태로 실시한다.

측정상의 편의라고는 하나 운송사업자를 두둔하는 인상이 짙다.

도로위 검사가 교통소통을 방해한다면서 시행하는 이같은 방법은 승객이 타지 않은 버스의 경우 과부하가 걸리지 않고 공회전시 매연이 나오지 않도록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효과가 적다.

지난해 1분기 부산에서 자동차 매연검사 결과 허용기준치 초과 적발률은 승용차의 경우 7.25%인데 반해 매연을 내뿜는 버스는 1.19%에 불과했다.

상식적으로 대형버스의 매연적발률이 가솔린 승용차보다 낮다는 결과는 수긍하기 힘들다.

몇년 전부터 교통체증을 이유로 시내버스의 경우 공회전상태 매연검사가 당연한 것처럼 돼 있다.

차량의 가스배출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형식적인 '봐주기' 식 매연검사는 독성가스 배출을 오히려 장려하는 셈이다.

서울의 경우 최근 오존주의보 발령 횟수가 늘어나는등 차량 매연으로 인한 대기오염이 심각한 상태다.

하루빨리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했으면 한다.

장삼동 <울산시남구무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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