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모험기업]시리즈 중간결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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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지난 3월13일자 부터 본지에 게재되어온 '한국의 모험기업' 시리즈는 벤처 '창업교실' 로서 지대한 관심을 모았다.

일부 대기업이 좌초 위기에 몰리고 있는데 비해 이들 벤처기업들은 신선한 아이디어와 기민한 시장전략으로 쭉쭉 뻗어 나가 좋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지금 까지 소개된 기업들의 부단한 기술개발및 시장개척전략과 컨설팅 지적 내용을 개선하려는 노력등을 재조명함으로써 21회 이후 이 시리즈에서 한국의 모험기업을 발굴하는 방향을 제시해 본다.

◇ 좋은 기술 신제품에는 불황이 없다 = '제품 라이프 사이클에 맞게 신속히 제품을 내놓아야 산다' 는 것은 벤처기업이 지켜야할 철칙. 건잠머리컴퓨터 (5월22일자) 는 지난달 주력제품 '게임나라' 누적판매실적이 1백만개를 돌파하는 개가를 올렸다.

시장기반이 취약한 국내 관련업계에서는 획기적인 일로 평가된다.

'삐삐 신데렐라' 로 떠오른 엠아이텔 (3월13일) 과 스탠더드텔레콤 (4월24 일) 은 차별화된 신제품으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 눈에 띄는 성장세를 유지했다.

엠아이텔은 고속숫자호출기에 이어 하반기중 고속광역.고속문자단말기등을 개발, 고속무선호출기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스탠더드텔레콤은 미.중.동남아등에 7월말까지 3천만달러어치를 수출해 올목표 5천만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디지털비디오디스크 (DVD) 시장 쌍두마차인 두인전자 (3월27일) 와 가산전자 (4월3일) 는 수출에 물꼬를 트고 있다.

두인은 DVD롬드라이브와 카드를 7월부터 출시한데 이어 미 컴퓨터 유통업체 '마이크론' 에 DVD디코더 보드인 '쿨DVD'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1차로 2천5백대를 납품했다.

가산은 7월초 핀란드에 20만달러 (연간 2백40만달러) 규모의 멀티미디어기기 수출을 시작으로 이달부터 매달 일 소프트방크사에 DVD보드.20배속 CD롬드라이브등 1백50만달러규모를 공급할 계획이다.

㈜건인 (4월17일) 은 연말까지 디지털위성방송수신기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위성과외를 겨냥, 디지털위성방송수신기 시판에 나서 99년께로 전망되는 시장성숙기에 대비하고 있다.

◇ 미 실리콘밸리 상륙 = 가산전자는 실리콘밸리 벤처기업 재즈멀티미디어사를 인수, 재즈사의 첨단 비디오그래픽카드 (VGA) 기술을 접목하고 미.일.핀란드.대만드등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스탠더드텔레콤은 최근 미 무선호출기술 벤처기업 GWcom사와 고속무선호출기술 공동개발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실리콘밸리 현지 연구소에서 진행중인 유럽형 디지털 (GSM) 휴대폰 개발도 막바지에 들어갔다.

인터넷업체 웹인터내셔널 (5월1일) 은 지난 7월 창업보육센터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인큐베이터 (IBI)에 입주했으며, 한아시스템 (6월4일) 은 내년중 현지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 사업다각화 = 과학기술대 1회 졸업생 6명이 설립한 덕산메카시스 (7월9일) 는 주력업종인 빌딩자동화시스템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계측기시장에도 도전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스펙트로포토메타 (분광광도계) 는 액체나 물질에 들어가 있는 미세 (微細) 성분 분석 시스템으로 차세대 주력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지형 (金志衡) 사장은 "대당 가격이 8백만원대로 기존 제품보다 싸면서도 성능이 뛰어나 주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고 말했다.

엠아이텔은 지난 3월 컨설팅에서 지적된 사업다각화를 위해 최소형 시티폰 단말기를 개발했으며 두인전자는 시스템통합 (SI) 사업에, 인터넷코리아 (6월11일) 는 콘텐츠 (내용물)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정보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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