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통상 등 전문인력 양성위해 국제대학원 활성화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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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무한경쟁의 세계화시대에 한국기업들은 국제경쟁력 강화와 한국경제의 발전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는 국제무대에서 제능력을 과시할 수 있는 국제전문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같은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교육부는 지난해 교육개혁의 차원에서 국내 9개 대학을 선정, 국제전문인력 프로그램을 국책사업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들 국제대학원에서는 이미 수백명의 재학생들이 국제협력.통상및 지역학 (중국.일본.미국.유럽등) 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있다.

국제대학원은 일반대학원의 이론중심교육과는 달리 학생들이 국제사회에서 능률적으로 실무를 담당할 수 있도록 외국어와 전문지식에 기초한 실용적 교육에 역점을 두고 있다.

최근 중앙일보가 국제대학원의 제반 문제점을 제기한 기사는 일부 문제점에 대한 중요한 지적도 있었지만 모든 국제대학원들이 국고를 낭비하고 있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까봐 우려된다.

각 대학들이 국제전문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시작한지는 이제 한학기밖에 지나지 않았다.

교육부의 국책사업이 5년간에 걸친 장기계획임을 고려한다면,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국제대학원이 비판받는 것은 조금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전례가 없었던 새로운 교육사업인 국제전문인력양성을 추진하는데 있어 시행착오가 없을 수는 없다.

대부분의 국제대학원은 미국과 유럽 등지의 유수대학에서 교수경력이 있는 우수한 교수진을 확보하고 있으며 영어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상당수의 학생들은 세계무역기구 (WTO).유엔등과 같은 유수한 국제기구에서 수련과정 (internship) 을 밟고 있다.

또 미국.일본.유럽.호주 등에 있는 세계 유수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도 많다.

국제대학원 학생들 사이에서는 교수들이 너무 많은 독서량과 과제를 요구하기 때문에 처음 장학금 받으면서 고시 (考試) 공부를 하겠다던 학생들이 중도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은 대학에 입학만 하면 졸업은 무난하다는 과거의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는 점에서 한편으론 긍정적인 부분이다.

우리 국제대학원의 교육목표는 다가오는 세계화시대에서 한국의 국익을 위해 능동적이고도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국적있는' 국제전문인력을 양성하는데 있다.

이제 한국의 정치.경제는 세계와 떨어져 생각할 수 없다.

따라서 교육부의 국제전문인력 양성사업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시기적절한 정책이다.

현재 국제대학원이 받고 있는 비판을 보다 나은 발전을 위한 건설적인 충고와 격려로 받아들이고 국제전문인력을 더욱 내실있게 기를 수 있는 계기로 삼고 싶다.

국민들도 국제대학원에 지속적인 관심과 이해심을 가지고 지켜 봐주기를 바란다.

원한광,연세대 국제학 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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