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김윤환고문系 10여명 전격회동 배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11일저녁 신한국당 김윤환 (金潤煥) 고문계의 3선이상 중진의원 10여명이 서울 힐튼호텔에서 만찬모임을 가졌다.

이회창신한국당대표와, '이회창 대통령후보' 만들기의 주역인 金고문간의 이상기류가 감지되는 가운데 전격적으로 소집된 모임이어서 특히 주목을 끌었다.

참석자는 金고문을 비롯, 권익현 (權翊鉉).양정규 (梁正圭).김태호 (金泰鎬).유흥수 (柳興洙).박희태 (朴熺太).김중위 (金重緯).서상목 (徐相穆) 의원등. 이들은 최근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金고문 2선후퇴론' 에 맞서 향후 당체제 정비과정에서는 金고문의 전면등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한 참석자는 "李대표의 당총재직 승계이후의 당대표 아니면 선대위원장을 金고문이 맡아 정권재창출과 대선이후의 정국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고 전했다.

지난 7일 당직개편에서 민주계인 강삼재 (姜三載) 총장을 임명한 구도의 선상에서 당대표는 민정계 대표성을 지닌 金고문이 맡아야 한다는 얘기다.

민정계내 소수파인 이한동 (李漢東) 의원계도 이해구 (李海龜) 정책위의장.이사철 (李思哲) 대변인등의 인선으로 충분히 배려한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왔다.

더구나 이수성 (李壽成) 고문의 선대위원장 영입 추진에 대해서는 경선때도 TK득표력을 보여주지 못한 점등을 들어 '절대불가' 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했다.

최근 당직개편 시기와 비서실 개편등과 관련, 李대표측에 서운한 감정도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대한항공기 추락사고의 와중에 굳이 당직개편을 할 이유가 있었느냐" 며 "국면전환을 위해서라도 金고문의 평소 지론대로 더 늦췄어야 했다" 고 지적했다.

특히 초선 개혁그룹이 경선과정에서 민정계 모임인 '나라회' 의 문제점까지 거론하며 金고문계의 대표직 배제를 요구중이라는 전언에는 참석자 상당수가 발끈했다고 한다.

더구나 박희태총무.김중위정책위의장등 계보 의원들이 당직개편에서 대거 물러난 마당이라 위기감까지 서려있었다고 했다.

李대표의 핵심측근은 "아직 끝난게 아니다.

경선과정의 공로 인사들은 선대위구성 또는 12월 대선승리후에 충분한 기회가 있지 않느냐" 는 말로 양 진영간 관계 재정립을 위한 절충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최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