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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부시 전 미국 대통령, 3900m 낙하산 점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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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가운데 아래쪽)이 13일 텍사스주 상공에서 미 육군 골든 나이츠(공수부대) 대원인 브라이언 슈넬 상사와 공동 낙하(탠덤 점프)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칼리지 스테이션 AP=연합]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자신의 80회 생일을 두번의 낙하산 점프로 자축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13일 오전(현지 시간) 연습 점프를 한 뒤 오후 1시20분 자신의 기념도서관 상공 3900m에서 낙하산 점프를 했다.

목표 지점에 사뿐히 내린 그는 흰 머리를 날리며 "노인들도 TV만 보지 말고 밖으로 나가라. 인생은 80부터다"라고 말했다.

당초 부시 전 대통령은 단독으로 점프하려 했다. 그러나 바람이 거세게 불고 기상이 나빠져 당초 계획을 취소하고 미 육군 낙하산팀의 골든 나이츠(Golden Knights) 소속 대원과 공동 낙하했다.

부시 전 대통령의 하강 장면은 부인 바버라 여사와 아들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을 비롯해 수백명이 지켜봤다. 부시 전 대통령은 고르바초프에게 "함께 점프하자"고 권했지만 고르바초프는 사양했다. 이로써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연습 점프를 포함해 생애 네번째와 다섯번째 점프를 한꺼번에 해치웠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해군 조종사였던 그는 1944년 전투기가 격추돼 낙하산으로 탈출한 적이 있으며, 72세와 75세 생일에 점프를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점프에 앞서 텍사스 휴스턴의 야구장 미니트 메이드 파크에서 5200여명의 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생일 파티를 열었다. 이 파티에는 존 메이저 전 영국 총리, 테니스 스타 피트 샘프라스 등 유명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워싱턴=김종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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