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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패트롤]일산신도시 수퍼 수박껍질 대신 처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드시고 남은 수박껍질은 모두 가져오세요. " 일산신도시주엽2동 문촌마을 주공아파트 7단지 상가내 '25시 열린하이퍼' 에서는 먹고 남은 수박껍질을 수거해 대신 처리해 준다.

가게 주인 김명자 (37.여) 씨는 수박판촉도 할 겸 주부들의 음식물쓰레기 처리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달 7일부터 이 일을 시작했다.

金씨는 지난달 1일부터 고양시에서 젖은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는 바람에 주부들이 분량이 많고 말리기 어려운 수박껍질 처리문제로 고민하고 있는데 착안해 이색 판촉활동에 나선 것. 이 가게 과일진열장 위 유리에는 '맛있게 드신후 수박껍질을 가져오세요. 확실하게 처리해 드립니다' 라는 안내문이 씌여 있다.

"일산신도시의 경우 일주일에 세차례만 일반쓰레기를 수거하는데다 수거일이 아닐 경우 젖은 음식물 쓰레기를 집안에 보관하면서 완전히 말려 내놓아야 하기 때문에 주부들이 젖은 쓰레기 처리에 골치를 썩이고 있다" 고 金씨는 말했다.

이때문에 지난 7월초부터는 수박 성수기인데도 이전에 비해 매상고가 절반 가량으로 줄자 수박껍질을 돌려 받아 대신 처리해 주기로 작정했다.

이렇게 수거한 과일 껍질은 金씨의 남편 유명훈 (40) 씨가 승용차에 모아 싣고 일주일에 두번씩 인근 삼송동 장미농장에 퇴비용으로 제공해 효과적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이 가게는 과일껍질 수거를 시작한뒤 매상이 2배 이상 늘어났다.

가게주인 金씨는 "별도의 처리비용이 들지 않아 주민들이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점을 알릴 예정" 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가게의 이색판촉 내용이 소문나기 시작하면서 그랜드백화점 주변의 일부 차량 과일상들도 과일껍질을 되돌려 받기 시작하는등 신도시 주변으로 이같은 이색판촉이 확산돼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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