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30년 택시운전 경험 책 펴낸 정혜덕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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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시민들의 안전운전에 대한 의식변화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지난 30년동안 택시운전을 하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한데 모았을 뿐입니다.

" 반평생동안 택시를 몰며 서울 시내와 전국 방방곡곡의 도로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닌 정혜덕 (丁惠德.56) 씨가 그동안 틈틈이 메모해둔 내용들을 최근 '서울의 택시 드라이버' (도서출판 솔잎刊) 라는 책으로 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정씨가 택시핸들을 잡은건 올해로 만 30년째. 개인택시만 15년을 했다.

택시가 몇대밖에 없던 시절부터 서울 시내를 누빈 서울 교통의 산증인이다.

정씨가 책을 써야겠다고 맘먹은건 지난해부터. 고참 '택시 드라이버' 로서 후배 운전자들과 최근 부쩍 늘어난 자가용 운전자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운전 노하우를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서울의 도로는 이미 포화상태입니다.

비만증에 걸린 환자와 같죠. 하지만 안전운전에 대한 인식은 갈수록 희미해지는 것같아 안타깝습니다.

" 이 책에서 그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안전운전. 정씨는 안전운전 비결에 대해 '전후좌우에 초보운전자가 있다고 생각하고 운전하는 것' 이라고 소개한다.

이를 통해 방어운전.양보운전을 생활화해야 한다는 것. 이와 함께 ▶서울 각 도로는 물론 전국 고속도로의 위험 장소들 ▶비상시 응급요령 ▶경제적인 차량 유지법 ▶운전자 직업병과 해소책등에 대해서도 자상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다 잘 알려지지않은 전국의 멋진 낚시터와 기사식당에 대한 '일급 정보' 도 빼놓았을 리 없다.

정씨는 "이제 운전자들 스스로가 서울시 교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며 "이를 위해서는 뭐니뭐니해도 운전자들부터 가까운 거리는 걷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고 목청을 돋운다.

차안의 좁은 공간에 갇혀사는 인생이니만큼 될수록 많이 걷는게 건강에 좋고 그러다보면 그만큼 도로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논리이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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