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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 판·검사 줄줄이 로펌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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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최근 공직에서 물러난 10여 명의 ‘거물’ 법조인들이 로펌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달 검찰에서 용퇴한 박영수(57) 전 서울고검장은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대표 변호사가 됐다. 법무법인 아주와 대륙이 합병한 이 로펌은 다음 달 합병 선포식을 한다. 박 변호사는 “검찰을 떠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아 얼떨떨하다”면서도 “새 출발을 하는 로펌의 발전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현(54) 전 법무연수원장은 16일부터 법무법인 율촌으로 출근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새 업무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복태(59) 전 서울동부지검장은 법무법인 로고스, 박상옥(53) 전 서울북부지검장은 법무법인 충정, 김상봉(51) 전 부산고검 차장은 법무법인 일신에 자리를 잡았다. MBC ‘PD수첩’을 수사하다 사표를 낸 임수빈(48) 전 부장검사는 서울 서초동에 개인 법률사무소를 열었다.

대법관 후보였던 오세빈(59) 전 서울고등법원장은 법무법인 동인으로 영입됐다. 이윤승(56) 전 서울가정법원장은 법무법인 화우로 출근한다. 이혜광(50) 전 서울고법 부장은 김앤장, 이원일(51) 전 서울고법 부장은 법무법인 바른, 주기동(52) 전 서울고법 부장은 법무법인 태평양에 각각 들어갔다. 세계여성법관회의 부회장을 지냈던 김영혜(50) 부장판사는 법무법인 오늘의 대표로 옮긴다.

고위직 판·검사 출신들의 로펌 선호 현상은 올 들어 더욱 치열해졌다. 사회적 지위나 안정적 수입 등을 고려할 때 개인 사무실을 여는 것보다는 로펌행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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