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27점 맹폭 안젤코 ‘체력, 끄떡없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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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안젤코(26·사진)는 시즌 중반이 넘어서면 체력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팀 공격의 50% 이상을 책임지는 터라 그의 체력은 팀 성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삼성화재가 5라운드 첫 경기였던 5일 대한항공전에서 역전패하자 주변에선 어김없이 안젤코의 체력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배구를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다. 안젤코가 공격이 안 되는 날은 체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서브 리시브가 안 됐기 때문”라고 일축했다.

안젤코는 1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선두 현대캐피탈과의 5라운드 경기에서 체력과 관련한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3세트 동안 27점을 몰아치며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이끌었다. 공격 점유율과 성공률도 각각 52.27%, 54.35%로 수준급이었다.

1세트 8점으로 몸을 풀은 안젤코는 2세트에선 더 높이 날며 10점을 올렸다. 하이라이트는 3세트 후반이었다. 시종 끌려가던 현대캐피탈이 이선규의 속공과 앤더슨·박철우의 오픈공격을 앞세워 21-21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의 분수령에서 삼성화재 세터 최태웅은 확실한 득점원인 안젤코를 연달아 호출했다. 안젤코는 오픈공격 1개와 후위공격 2개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해결사 노릇을 했다. 현대캐피탈이 3명의 블로커로 맞섰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날 삼성화재의 리시브 성공률은 현대캐피탈과 같은 66.7%.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오늘처럼 삼성화재가 리시브를 잘한다면 이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수원 경기에선 켑코45가 주전 세터 김상기가 빠진 신협상무에도 0-3으로 졌다. 개막 24연패. 여자부 KT&G는 흥국생명을 3-2로 물리쳤다. 흥국생명은 4연패에 빠졌다.

  대전=정회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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