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TV토론]김대중총재 "野후보 단일화 낙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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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 후보는 "야당이 후보만 단일화하면 국민들이 기대하지 않았던 일이었던 만큼 국민에게 큰 희망을 주게 돼 플러스 알파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며 후보 단일화의 '파괴력' 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박태준 (朴泰俊) 의원.이수성 (李壽成) 고문등의 영입도 좋은 일이긴 하나 그보다 후보 단일화를 이루기만 하면 상황은 크게 달라질 것" 이라고 전망했다.

또 제3후보 출현 가능성에 대해선 "반드시 후보 단일화를 이뤄 제3후보가 나오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야 할 것" 이라며 자신의 희망을 답변으로 대신. 내각제 개헌주장의 당위성에 대해 "50년 동안 여당이 여당하고 야당이 야당한 관행을 바꿔 정권교체하는게 최고의 선" 이라며 "이를 위해 (우리는) 대통령제를 선호하지만 차선책으로 양보하게 된 것" 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일화가 안되면 정권교체가 안되고, 정권교체가 안되면 민주주의 실현이 안돼 국정은 파멸로 치달을 것이기 때문" 이라고 역설했다.

집권에만 염두에 둔 헌법파괴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金후보는 "국민의 동의를 얻고 국회의 3분의 2의 지지를 얻어 하자는 것이므로 결코 헌법파괴가 아니다" 는 말로 예봉을 피해 갔다.

金후보는 그러나 누가 단일후보가 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자신으로의 단일화 입장을 은근히 피력. 그는 "양당 대표가 협상중이니 거기서 결정될 것" 이라면서도 "혼자 생각해본 것인데 대통령제가 좋다는 사람이 대통령을 먼저 하고 내각제가 좋다는 사람은 개헌해 총리를 하면 어떻겠느냐" 고 말했다.

金후보는 "집권하더라도 호남에 특혜를 주거나 호남사람을 특별히 등용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 이라면서 "호남사람도 차별받지 않고 국민화합하면 되지, 굳이 지방발전에 특혜를 달라는 것은 아니다" 며 지역감정과 차별해소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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