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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보신관광 추방 캠페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더이상 어글리 코리안 (추한 한국인) 으로 손가락질받지 맙시다.

" 해외관광에 나선 우리나라 사람들이 곰쓸개등 각종 보신재나 이구아나.선인장.악어가죽등 관상용 동식물과 사치품을 닥치는대로 쓸어오는 바람에 국제적으로 망신살이 뻗치자 정부가 자제를 호소하고 나섰다.

환경부는 야생 동식물 밀반입 금지 팸플릿 5만장을 만들어 30일부터 김포.김해.제주공항과 항공사등 모두 4백64개 단체및 해외 관광객.동포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캠페인에 들어갔다.

한.영.중등 3개국 언어로 제작된 팸플릿은 ▶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CITES)' 내용▶규제대상 동식물과 그 범위▶처벌규정등을 담고 있다.

정부가 이렇게까지 팔을 걷어붙인 것은 지난 6월 짐바브웨에서 열린 CITES 제10차 당사국 총회에서 한국을 겨냥했다고 볼 수 있는 '곰 불법거래 방지를 위한 결의문' 이 채택된데 대해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 올 상반기에만도 국제적으로 거래 금지.제한된 동물 쓸개나 뿔등 2백78㎏이 김포공항을 통해 밀반입되다 세관에 적발됐다.

이는 한국의 93년 7월 CITES 가입이래 가장 많은 양이며 지난해 상반기 (1백13㎏)에 비해 1백45%나 늘어난 것. 종류별로는 웅담 (1백46㎏) 이 지난해보다 7배 이상 늘었고, 드물었던 순록.표범.악어.물소등의 가죽도 23㎏이나 됐다.

물개 성기등 내장도 약 1백㎏ 적발됐다.

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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