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형미녀 남자친구 의심에 어머니 성형수술 강요

중앙일보

입력

중국에서도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성형수술이 크게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어머니에게 성형수술을 강요한 젊은 여성의 이야기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음은 중국경제망이 보도한 후베이(湖北)성 모녀의 이야기다.

예순을 바라보는 왕 여사가 11일 딸아이를 데리고 후베이성 중의원에 근무하는 탕후이밍(湯慧明) 심리치료 전문의를 찾았다.
왕 여사의 딸은 24살. 그녀는 여러 차례 성형수술을 거쳐 아름다운 미녀로 다시 태어났다. 비록 마땅한 직업도 없고 집안 형편 역시 넉넉하진 못했지만 뭇 사내들이 그녀를 따랐다.
그녀가 원하는 신랑감 역시 매우 까다로웠다. 그녀는 가장 먼저 외모, 두 번째는 능력, 세 번째는 재력 있는 남성을 원했다. 마침내 그녀는 조건에 완벽히 맞아 떨어지는 남성을 찾는데 성공했다. 이 남성은 그녀의 직업과 가정환경 모두 관심에 없었다. 그저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에 푹 빠졌다.

두 사람은 이후 약 한 달 정도 만났다. 때 마침 춘절(春節, 설날)을 맞아 여자친구 부모님을 찾아 온 남성은 그녀에게 혹시 양녀가 아니냐고 물었다. 그녀가 친부모가 맞다고 대답하자 남성은 이상하다는 듯 그녀에게 “부모와 하나도 닮지 않았다. 혹시 성형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성형사실을 시인했고, 남자친구는 그녀에게 이별을 선고했다. 그냥 연애만 하는 사이라면 성형을 여부가 상관 없지만 결혼은 아이의 장래를 생각해서라도 못하겠다는 것이 남자친구의 이별 이유였다. 그녀는 매우 상심했고, 이 일로 그녀는 다른 남자를 만나 또 이런 일이 발생할 것을 걱정해 모친에게 성형을 권하기 시작했다.

왕 여사는 딸의 부탁을 거절했다. 그러자 딸은 매일같이 어머니를 따라다니며 조르기 시작했다. 왕 여사 역시 무척 상심했다. “‘자식은 부모가 못생겨도 싫어하지 않는다’는 옛말도 있는데, 본인이 비록 예쁘지 않아도 아주 못생긴 것도 아닌데……”라며.

왕 여사는 자신의 딸을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몰라 결국 병원에 데려가기로 결심했다. 전문가 상담을 받은 왕 여사의 딸은 마침내 모친 성형수술에 대한 미련을 접었다.

정리=선우경선 kysun.s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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