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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체 살해사건으로 미국 인기스타 경호 비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세계적 패션디자이너 지아니 베르사체의 살해사건을 계기로 '스타' 들의 안전문제가 미국내 주요 관심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미 보안전문가들의 통계에 따르면 유명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테러사건이 최근 20년간 급속히 증가해온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내에는 남의 뒤를 밟아 사생활에 침입하거나 공격하는 비정상인, 소위 '스토커' (stalker) 들이 20만명에 달한다.

이들중에는 인기스타에 대한 유별난 집착을 보이는 경우도 많아 이들의 표적중 17%가 유명인사들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실제로 베르사체외에 비틀스 멤버였던 존 레넌, 인기 절정의 여배우 레베카 섀퍼도 이들 스토커들의 총탄에 희생됐으며 테니스 스타 모니카 셀레스, 여배우 테레사 솔대너 등은 이들 정신이상자들의 흉기에 찔렸었다.

자살한 베르사체의 살해범 앤드루 쿠나난은 실베스터 스탤론.마돈나.톰 크루즈등 마이애미 주변의 스타들 역시 노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같은 범죄의 증가는 무엇보다 인기스타를 선망하는 현대 미국사회의 풍조 때문인 것으로 보안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즉 인기스타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으로 이들의 사생활이 낱낱이 공개되며 자연히 일반인들 사이에서조차 필요 이상의 비정상적인 친밀감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정신이상자들로 하여금 특정인사에 대한 병적인 집착을 갖게 하며 결국은 범죄로 이어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에따라 미연방수사국 (FBI) 을 비롯한 보안기관들은 유명인들의 신변안전을 위해 집주소와 전화번호를 비밀에 부치고 일정을 수시로 변경하며, 부동산 소유 또는 수입지출 관련 업무를 신탁하거나 법률회사에 맡기며, 전자감시장치보다 보디가드에 보안을 의존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하고 있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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