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주요 통화 큰폭 하락 …국제환투기꾼 투매공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환투기꾼들의 투매공세가 다시 시작되면서 동남아시아 각국의 주요 통화가 24일 다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태국 바트화는 정부당국이 투기억제를 위해 도입한 이중 환율제를 폐기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싱가포르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환율이 전날의 31.30바트에서 이날 오전 32.16바트까지 떨어졌다가 역외시장에서 31.90바트로 회복됐다.

싱가포르 달러화 환율은 94년 11월 이후 32개월만에 최저치인 미국달러당 1.4768 싱가포르달러로 하락한 상태에서 마감됐다.

말레이시아 링기트화는 지난 2일 바트화에서 시작된 동남아 각국 통화의 폭락사태 이후 최저치인 달러당 2.6545링기트까지 떨어졌다가 소폭 반등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달러당 2.620루피아까지 떨어졌다가 은행과 경제계 지도자들에 대한 중앙은행 총재의 환율안정을 위한 협력 촉구로 2.604루피아로 회복됐다.

유일하게 필리핀 페소화만 전날대비 0.1%가 오른 달러당 28.47페소로 마감됐다.

한편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와 프라추압 차이야사른 태국 외무장관은 아시아 경제를 위협하는 환투기행위를 비난하고 투기꾼들에 대항하기 위한 역내 결속을 촉구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