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병든 소 93마리 암매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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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울산시 울주군이 브루셀라병 양성반응을 보인 농가에서 키우던 소 93마리를 군내 상북면 신리야산에 생매장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해당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울주군은 "언양읍의 한 축산농가의소 93마리 중 39마리가 지난 4일 가축위생시험소 검사결과 브루셀라병 양성반응을 보여 8일 이 농가의 소를 모두 살처분 한뒤 상북면 야산에 묻었다"고 13일 밝혔다.

신리마을 김모(57)씨는 "소를 제대로 매장하지 않아 핏물이 섞인 침출수가 흘러내리고 악취가 진동하는 등 주변 지역의 환경오염이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소를 매장한 곳이 농업용 저수지와는 300여m거리인데다 식수원인 지하수를 오염시킬 가능성이 커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울주군측은 "소를 묻은 곳에 정화조를 묻고 침출수를 모은뒤 별도 처리키로하는 등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 브루셀라병은 불임과 임신말기에 유산하는 치명적인 법정 가축전염병으로, 울산에서는 지난달 울주군 두서면에서 10년만에 처음 발생했다.

허상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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