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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 전망…오노·왕멍 제치면 ‘토리노 영광’ 넘어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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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한국 쇼트트랙이 내년 밴쿠버에서 토리노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1992 알베르빌 겨울올림픽에서 정식 종목(88 캘거리는 시범 종목)이 된 쇼트트랙은 전통적으로 한국의 메달밭이었다.

한국이 겨울올림픽에서 따낸 17개의 금메달 모두가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2006 토리노 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은 금 6, 은 3, 동 1개의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안현수와 진선유(21·단국대)가 나란히 3관왕에 오르며 쇼트트랙에 걸린 8개의 금메달 중 6개를 휩쓸었다.

한국은 하지만 지난해 3월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오노(미국)와 왕멍(중국)에게 남녀 왕좌를 내줬다. 안현수와 진선유가 지난해 1, 2월 차례로 부상한 탓이다. 한국의 밴쿠버 올림픽 성패도 안현수·진선유의 성공적인 복귀 여부에 달려 있다.

안현수가 빠졌어도 남자는 최근의 국제대회 성적이 나쁘지 않다. 500m를 제외한 종목에서는 대부분 금메달을 따냈다. 성시백(연세대)과 이호석(경희대)이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어서다. 하지만 오노가 등장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오노는 1000m·1500m 금메달을 목표로 훈련 중이다. 한국 여자대표팀 코치였던 전재수 미국 감독의 조련으로 예전보다 더 강해졌다. 오노에게 강한 안현수의 복귀가 절실한 이유다.

최근 여자는 중국의 독무대다. 왕멍이라는 걸출한 스타 때문이다. 왕멍이 금메달을 쓸어가는 바람에 최근 한국 여자의 국제대회 성적은 신통치 않다. 한국이 밴쿠버에서 금메달을 기대하는 종목은 3000m 계주뿐이다. 이번 겨울체전으로 링크에 복귀한 진선유가 예전 기량을 되찾는다면 왕멍에게 대적할 카드가 될 수 있다. 중국 외에도 홈팀 캐나다와 미국을 경계해야 한다.

김태완 대한빙상경기연맹 과장은 “지금은 미국·캐나다가 한국·중국에 크게 뒤지지만 안방에서 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어떤 성적을 낼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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