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의신한국] 3. 여권 체제정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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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회창 (李會昌) 대통령후보' 체제가 출범함에 따라 여권의 권력재편이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권력개편의 핵심은 개각.당총재직 이양.당직 개편.대선대책위 구성등이다.

가장 먼저 일어나는 변화는 개각일 것같다.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은 임시국회가 종료 (30일) 되고 자신의 여름휴가가 끝나는 8월초 개각을 단행할 것같다고 여권소식통들은 전한다.

우선적인 대상은 신한국당 당적을 갖고 있는 8개 부처장관. 金대통령은 내각의 대선 공정성 시비를 없애기 위해 강경식 (姜慶植) 경제부총리를 제외한 7개 부처 장관은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姜부총리는 금융개혁등 시급한 경제정책 추진의 일관성을 위해 유임될 것이 유력한데, 일각에서는 당분간 그의 당적을 없애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개각의 초점은 고건 (高建) 총리의 유임여부다.

여권안에는 그의 유임설이 강한 가운데 경질설도 나오는 형편이다.

선거주무를 맡고 있는 강운태 (姜雲太) 내무장관의 경질여부도 궁금하다.

한보사건때 부하관리가 문제됐던 권영해 (權寧海) 안기부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여권 핵심부에는 金대통령이 김광일 (金光一) 정치특보.조홍래 (趙洪來) 정무수석으로 이중화된 정치참모를 정리해 金특보를 안기부쪽으로 배려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있다.

개각에서 이회창대표의 의견이 어느 정도나 담길지도 관측대상이다.

당직개편의 시기는 李후보가 총재직을 넘겨받은 후와 그 전 두가지로 갈리고 있다.

여권에서는 李후보가 낙선자들과 민주계를 끌어안아 당화합의 기반을 다진 후에야 총재직을 넘겨받을 수 있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그리고 李후보로서도 낙선자 포용과 영남권 지지확보에서 金대통령이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을 의식해 '조기 총재직 이양' 을 주장할 입장이 못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李후보 진영에는 총재직이나 당직개편 문제에서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

아울러 현재의 당직자들이 지난 3월 당시 李대표의 의견이 반영된 팀이니 만큼 굳이 이들을 성급히 교체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만약 총재직 이양이 9월중순 이후나 10월께로 넘어간다면 8월하순이나 9월초 당직이 개편될 가능성이 높다.

언제가 되든 당직개편의 빅3는 대표.선거대책위원장.선거대책본부장 (사무총장겸임 가능) .대표와 선대위의장이 동일인물일 수도 있다. 李후보 측근의원중에는 "대표는 선거 실무관리를, 선대위의장은 득표를 고려한 이미지형으로 해야한다" 는 의견도 있다.

이수성 (李壽成).이홍구 (李洪九).이한동 (李漢東) 고문은 선대위 의장급에, 김덕룡 (金德龍) 의원은 선대본부장에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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