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에산다]조희상사 조희숙 사장 …건강비누로 10억대 매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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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가정주부가 자신의 발명품을 사업으로 연결해 경영인으로 탈바꿈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세라믹 건강비누와 음식물 쓰레기 탈수통을 생산하는 조희상사 (051 - 868 - 4907) 의 조희숙 (趙喜淑.46.사진) 사장은 이런 어려움을 뛰어넘은 여성 발명가.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한 趙사장은 지난 70년대 부산의 완구회사 비서실에 근무하던중 인형에 모자를 씌우면 멋있겠다는 아이디어를 낸 것이 발명가로 나서게 된 계기가 됐다.

지극히 평범한 생각이었지만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제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결혼후 자녀를 키우느라 전업주부로 80년대를 보낸 그는 틈틈이 건강 세라믹 비누 발명에 매달렸다.

일반비누와는 달리 세라믹원료에 알로에.스쿠알렌등을 섞어, 기미.여드름 방지와 피부 마사지를 겸할수 있는 고급비누를 만들어 보겠다는 집념으로 5년을 보냈다.

처음에는 거품이 안나고 부작용이 생기는등 실패의 연속이었지만 옛 직장에서 아이디어가 얼마나 큰 힘이 있는지를 경험한 터라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90년 드디어 제품을 발명했고 특허출원과 동시에 회사를 설립해 사업에 나섰다.

비누 3개에 1만5천원으로 비쌌지만 일본 바이어들의 주문이 몰려왔고 백화점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사업 첫해만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趙사장은 이어 바이오 세라믹 음식 쓰레기 탈수통을 발명,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음식 쓰레기를 조그만 탈수통에 담아 그물 밑바닥 구멍으로 물기를 뺀뒤 뚜껑으로 눌러 짜는 이 발명품은 탈수통 바닥에 세라믹 볼이 부착돼 있어 항균.탈취는 물론 냄새도 제거한다.

주부들의 고민을 더는 이 제품은 가격도 5천원 정도로 저렴해 아파트 부녀회등에서 대량주문이 몰려오고 있다.

"주부가 겪는 일상생활중 불편한 점을 메모해 두는 습관이 이같은 발명을 낳은 것이죠. " 趙사장은 아들 둘이 모두 대학생으로 성장, 시간적 여유를 갖게 돼 앞으로는 발명에 전념하는 인생을 살겠다고 말한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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