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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하오 8단등 20대 신예 최강 한국 위협 … 중국 바둑계 상반기 결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중국 바둑이 다가오고 있다.

젊은 '6소룡' 을 앞세운 중국이 강력한 잠재력으로 최강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주 중국 상하이 (上海)에서 벌어진 한.중 천원전 (天元戰)에서 세계 바둑계의 1인자 이창호9단이 6소룡의 선두 창하오 (常昊) 8단에게 1승을 내줘야 했던 것은 (李9단이 2승1패로 승리) 결코 우연이 아니다.

6소룡이란 창하오8단 (21).저우허양 (周鶴洋.21) 7단.사오웨이강 (邵위剛.24) 8단.왕레이 (王磊.20) 6단.류징 (劉菁.22) 6단.뤄시허 (羅洗河.20) 5단을 지칭한다.

이들중 창하오8단은 지난해 중국의 1인자 마샤오춘 (馬曉春) 9단을 꺾고 천원 타이틀을 따냈고 왕레이6단은 패왕전, 사오웨이강8단은 중국 최대기전인 NEC컵에서 우승했다.

이들의 실력은 아직 들쭉날쭉하다.

그러나 저우허양7단은 올해 후지쓰배에서 한국의 이창호9단.최명훈5단을 격침시켰고 왕레이6단은 동양증권배 8강전에서 조훈현9단을 사경에 몰아넣은 적이 있다.

창하오.저우허양은 녜웨이핑 (섭衛平) 9단의 제자고 류징은 마샤오춘의 제자다.

한국의 조훈현 - 이창호의 경우를 본떠 이들 역시 현역 일류기사들이 제자를 키운 점이 이색적이다.

바둑은 축구와 함께 중국에서 인기가 대단하다.

국제시합의 경우 입장료로 1백위안 (1만원) 이나 받는 해설장이 꽉 찬다.

이러한 열기와 함께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된 '등급점수제' 도 중국 바둑을 강하게 만드는 훌륭한 조력자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의 전업기사 (프로) 제도는 국가로부터 월급을 받는등 덜 경쟁적인 측면이 있어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되곤 했다.

그러나 2년간의 시범실시후 올해부터 본격 시행된 등급점수제는 단위에 따른 기본점수에 승리점수를 가산해 모든 프로기사의 랭킹을 매김으로써 한국.일본보다 훨씬 진보된 프로제도란 평가를 받고 있다.

위의 표는 중국 국가체육위원회가 지난 6월23일 발표한 90위까지의 순위중 15위까지만 줄인 것. 이 순위는 대표선수 파견등에 적용되는데 창하오8단이 4관왕 마샤오춘9단을 누르고 1위에 오르는등 신예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한국에서는 그동안 획득상금으로 10위까지만 랭킹을 발표해왔다.

전체 랭킹을 발표하는 것은 하위에 머무른 프로의 자존심을 손상시킨다는 이유로 한국기원에선 금기에 속하는 일이다.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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