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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브레이브스戰 투구 분석…자신감 바탕 과감한 정면승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삼진은 자신감의 부산물이다.

박찬호가 6과3분의1이닝동안 28타자를 상대로 자신의 최다기록인 11개 삼진을 뽑아냈다는 것은 한마디로 자신감이 넘쳤다는 증거다.

박은 1회말 선두타자 제프 블라우저에게 좌전안타를 얻어맞고 이어 4명의 왼손타자가 이어지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곧바로 마이클 터커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자신감을 찾았고 'K' 행진을 시작했다.

박은 1회말 2사후 프레드 맥그리프부터 2회말 5, 6, 7번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워 4타자 연속탈삼진을 기록했다.

여기서 눈여겨 볼 대목은 4개의 삼진이 모두 제3 스트라이크를 헛스윙으로 유도한 결과라는 것이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 타자의 허를 찔러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삼진이 아니라 '칠테면 쳐봐라' 는 배짱으로 타자가 노리고 있는 코스에 공을 던져 헛스윙을 이끌어낸 것. 그만큼 자신감을 가지고 투구했다는 증거다.

박은 전반기 마지막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경기이후 왼손타자의 몸쪽 코스를 자신있게 공략하고 있다.

몸쪽 공략은 상대적으로 바깥쪽 투구를 위력적으로 만드는 반사효과가 있다.

몸쪽을 공략하는 빠른공 투수에게 홈플레이트쪽으로 바짝 다가설 수 있는 왼손타자는 드물다.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박은 이날 1백12개의 투구 가운데 커브를 30개나 던졌다.

변화구 제구력에 자신이 생긴 것.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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