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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tyle] ‘옵서버’가 뽑은 올 패션 키워드 A to Z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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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강승민 기자

B 브라 톱 Bra tops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발표된 에르메스의 올 봄여름 의상. 가죽재킷의 주름 장식이 돋보인다. [에르메스 제공]
F 주름 장식 Fringing

브래지어가 겉옷으로 격상됐다. 팝가수 마돈나의 1990년대 의상이 이 스타일의 원조. 당시 마돈나의 옷은 패션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가 디자인했다. 이탈리아의 패션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는 지난해 가을 밀라노 컬렉션에서 선보인 올 봄·여름 패션쇼에서 구릿빛과 옅은 노란색의 실크로 된 브라톱과 치마를 내놨다. 소재 때문인지 야하기보다는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F 주름 장식 Fringing

옷이건 액세서리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주름장식이 대세다. 올봄 패션을 제안하면서 많은 디자이너들이 주름장식을 어떻게 응용할까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알렉산더 매퀸은 주름 잡힌 드레스를 내놨고 에르메스도 주름으로 멋을 낸 스웨이드 소재 치마를 선보였다.

G  디자이너가 만든 문구 Giles Deacon for Smythson

까르티에·루이뷔통· 티파니의 멋진 문구류는 이제 패셔니스타의 필수품이 됐다. 올해는 수제 문구류 브랜드 스미손이 패션 디자이너 자일스 디컨과 손을 잡았다. 편지지와 편지봉투에는 디컨의 패션 스케치가 그려져 있다.

I 명품 후드 티셔츠 Insider’s secret

‘하우스 오브 벤디’라는 브랜드는 모자가 달린 후드 티셔츠를 명품으로 만들어 주목 받고 있다. 디자이너는 토머스 버드다. 안과 밖을 뒤집어서도 입을 수 있는 후드 티셔츠는 모두 맞춤이다. 몸에 꼭 맞게 치수를 재고 주머니 모양도 취향에 맞춰 만들어 준다. 물론 후드 티셔츠의 안감이나 다른 재료도 전부 맞춤이 가능하다.

J 우주복 패션 Jumpsuits

상의와 하의가 한 벌로 붙어 있는 점프수트가 강세다. 패션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와 패션 브랜드 모스키노·클로에·프로엔자 슐러에서 모두 여러 가지 형태의 점프수트를 내놨다. 입기엔 불편한 옷이다. 그런데도 명품 브랜드뿐 아니라 톱숍이나 망고 같은 대중적 브랜드에서도 점프수트를 많이 내놓고 있다. 점프수트를 입고 싶은데 키가 작아서 고민할 필요도 없다. 스텔라 매카트니는 한국 여성을 위해 비율을 조정한 디자인도 내놓고 있다.

M 금속성 화장법 Metallic make-up

올봄 가장 유행할 트렌드를 따라갈 가장 손쉽고도 싼 방법은 얼굴에 금속 가루를 뿌린 것처럼 보이는, 즉 ‘메탈릭 메이크업’을 하는 것이다. 이런 효과를 주는 금색·은색의 아이섀도 하나만 사면 된다. 저가와 고가 화장품 브랜드에서 모두 이 메이크업 스타일에 집중해 제품은 무척이나 많이 나왔다.

O 독특한 안경 패션 Optical Excess

안경에도 신경 써야 한다. 안경을 고를 땐 흔해 빠진 명품 브랜드는 접어두자. 명품 브랜드 안경이 너무 흔해졌기 때문이다. ‘앵글로 아메리칸 옵티컬(AAO)’은 영화 ‘수퍼맨’의 주인공 크리스토퍼 리브가 쓰던 안경을 디자인했다. 아메리칸(AAO)처럼 예전 영화에서 봤을 법한 디자인을 참고하거나 알랭 미끌리, 린다 패로처럼 아예 예전 디자인의 안경을 복제해 내놓는 브랜드가 떠오를 전망이다.

Q 이집트 왕비의 머리 스타일 Queen Nefertiti

이집트의 네페르티티 왕비는 불멸의 패션 아이콘이다. 고대 이집트 문화의 이미지가 녹아 있지만 현대 패션으로 옮겨 놔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그의 머리 스타일은 올 봄·여름용 의상을 선보인 크리스찬 디올의 패션쇼에서도 소개됐다. 패션 모델 전부가 이런 머리 모양으로 무대에 올랐다. 패션 디자이너 소피아 코코샬라키도, 발렌시아가도 이집트 왕비의 스타일을 소재로 삼은 의상을 선보일 만큼 네페르티티 패션에 주목하고 있다.

R 색의 부조화 Riotous colour

올해 유행색의 주제는 ‘반란과 충돌’이다. ‘반항적인 색(riotous colour)’이란 이런 걸 뜻한다. 오렌지색과 핑크색이 어지럽게 섞여 있는 무늬, 녹색과 파란색을 조합한 디자인처럼 대개는 패션 디자인에선 피하는 배색법이다. 90년대 불황기엔 아주 밝은 색이 유행했는데 이번 불황엔 이렇게 혼란스러운 색상이 유행할 전망이다.

S 섹시한 원피스 수영복 Statement swimwear

스테이트먼트(statement)는 패션과 같이 쓰일 때 ‘스스로를 나타내는, 혹은 과시하는’이란 뜻이다. 올해 유행할 수영복이 이렇다. 원피스 스타일이면서 가슴 부분을 푹 파이게 디자인한 것이 대부분이다. 디스퀘어드2, 푸치 같은 브랜드가 이런 차림의 수영복을 내놨다. 샤넬에선 가죽처럼 보이는 원피스 수영복이 나왔다. 확실히 올핸 비키니보다 더 야해 보여서, 몸매를 과시할 수 있는 원피스 수영복이 대세가 될 것이다.

T 20년대 스타일 Twenties style glamour

1920년대의 화려한 의상이 이브닝웨어로 돌아왔다. 장 폴 고티에는 늦은 오후 카페에서 여흥을 즐기는 20년대 유럽 여성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다. 가슴 부위부터 아래로 툭 떨어지는 스타일에 시퀸이나 비즈로 화려하게 장식한 옷이 특징이다.

V 빈티지 트렌드 Vintage queen

낡고 오래된 것 같은 옷이나 가구·액세서리 등 빈티지의 유행이 계속되고 있다. 진짜 오래된 물건은 당연히 양이 많지 않다. 그런데 빈티지 유행이 계속되다 보니 이제는 쓸 만한 물건을 구할 수 없을 지경이다.

W 나무 통굽 샌들 Wooden sandals

여성용의 하이힐을 통굽 형태로 처음 디자인한 것은 천재적인 구두 디자이너 살바토레 페라가모였다. 1938년의 일이다. 올핸 통굽의 소재로 나무가 가장 눈에 띈다. 구찌도 프라다도 모두 그렇다. 나무 통굽은 샌들에 주로 쓰였다. 크리스티앙 르부탱이나 세르지오 로시도 마찬가지다. 나무로 된 굽이라 굽 자체에 아름다운 조각을 새기는 것도 가능하니 굽에 시선을 집중시키고 싶다면 나무 통굽 구두를 골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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