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풍력발전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군산에 대형 풍력발전 설비 공장이 들어서는가 하면, 새만금에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주도할 풍력클러스터도 추진된다. 고창 앞바다에서는 국내 최초의 해상풍력발전 실험을 진행한다.
◆대형 풍력발전설비 공장=현대중공업은 군산국가산업단지내 13만2000m²에 풍력발전시설 제조공장을 건설한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와 현대중공업은 2일 투자협약식을 가졌다.
새만금 방조제 입구인 비응도에 들어선 풍력발전기. 2002~7년 사이에 세워진 발전기 10기가 연간 7.9㎿의 전기를 생산한다. [전북도 제공]
현대중공업은 1057억원을 투자해 풍력 터빈시스템·발전기 등을 생산한다. 10월부터 1.65㎿급 풍력발전기를 시작으로 2.0∼2.5㎿급으로 생산품목을 확대한다. 2013년에는 연간 800㎿ 규모의 풍력발전기를 생산한다. 이는 26만여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풍력발전기 1기에는 대략 1만여개의 부품이 들어간다. 풍력발전설비 종합 생산공장은 현대중공업이 처음이다. 전북도는 “현대중공업이 본격 가동하면 5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1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 풍력발전설비 시장의 35%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KM은 200여억원을 투자해 군장국가산업단지·전주과학산업단지에서 풍력 블레이드(날개)를 생산한다. 금풍에너지·세원하드페이싱 등은 풍력발전기 부품을 생산한다.
◆새만금에 풍력클러스터= 새만금에는 대규모 풍력발전시범단지가 들어선다.
지식경제부가 지난달 발표한 ‘2009년 신재생에너지 11대 중점 프로젝트’에는 새만금 국산풍력단지 조성사업이 포함됐다. 새만금에 풍력산업 국산화를 주도할 연구단지와 발전시범 단지 등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구상안에 따르면 새만금 방조제 안쪽의 비응도항~야미도 주변 생태녹지 공간에 2010~14년 총 1340억원을 들여 2~3㎿급 풍력발전기 14기(총 40㎿)를 설치한다. 5월 중 타당성조사를 한 뒤 내년 풍황·지질 조사와 단지조성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11년 기초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전북도는 이 시범단지와 연계해 830여만㎡의 풍력 연구단지·R&D센터 개발을 정부에 제안한 상태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최초로 새만금 외해에 3㎿급 15기를 갖춘 해상풍력발전소도 검토 중이다. 포스코건설은 고창군 외죽도 연안에 60m 높이의 해풍 계측기를 1년 가량 운영한 뒤 경제성이 입증되면 대규모 해상풍력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정부가 새만금을 ‘저탄소 녹색성장’의 시범기지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풍력발전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